'50억대 차익' 퓨전데이타 거래 속내는
다른 매각가격으로 하루만에 수십억 차익

[팍스넷뉴스 박제언 기자] 소프트웨어개발업체 퓨전데이타가 전자부품제조업체 세미콘라이트를 인수했다. 이 거래에서 매도자측의 개인주주는 그가 대주주로 있는 자본잠식 기업과 함께 내부거래로 하루새 수십억 규모의 차익을 남겨 눈길을 끌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퓨전데이타는 세미콘라이트의 경영권 지분 12.38%(825만5318주)를 매입하는 절차를 최근 완료했다.


이에 앞서 지난 6월27일 퓨전데이타는 에스엠씨홀딩스 등과 세미콘라이트 지분 인수 계약을 맺었다. 세미콘라이트 지분 825만5318주(지분율 12.38%)를 196억9700만원(주당 2386원)에 거래하는 내용이다. 


M&A 계약을 체결하기 직전 세미콘라이트의 최대주주인 에스엠씨홀딩스는 또 다른 거래를 실행했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세미콘라이트 지분 절반 가량을 C 대표측에 넘겼다. 


C 대표는 개인적으로 세미콘라이트 지분 1.91%(127만6595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또 그가 100% 보유한 개인회사인 케이비즈윈을 통해 세미콘라이트 5.1%(340만4254주)를 에스엠홀딩스로부터 매입했다. 


6월27일 기준 C 대표가 개인적으로 매입한 주당 가격은 1475원, 케이비즈윈을 통해 매수한 금액은 주당 1175원으로 매입 기준가가 달랐다. 해당 세미콘라이트 지분 거래가 있었던 당일 종가는 1105원, 이날 장중 고가는 1175원이었다. 


C 대표는 장중 고가에 프리미엄을 더해 지분을 확보했다. 이 거래가 실행된 같은 날, 퓨전데이타는 에스엠씨홀딩스 외 C 대표측으로부터도 세미콘라이트 지분을 매입했다. C 대표로서는 에스엠씨홀딩스에서 지분을 매입하자마자 퓨전데이타에 곧장 넘긴 셈이다.


C 대표측은 이 거래를 통해 52억8500만원의 매각 차익을 남기게 된다. 세부적으로 조 대표 개인이 11억6300만원, 케이비즈윈이 41억2200만원의 차익을 각각 챙겼다.


C 대표는 세미콘라이트 기존 최대주주인 에스엠씨홀딩스의 지분도 50% 보유하고 있다. 사실상 세미콘라이트의 사주였던 셈이다. 사주로서 경영권 지분을 매각하며 개인법인 등을 내세워 이득을 챙긴 것이다.


퓨전데이타는 C 대표측이 매입한 가격의 2배 정도인 2386원에 세미콘라이트 주식을 사들였다. 똑같은 경영권 주식을 사들이는 거래이지만 퓨전데이타는 조 대표보다 더 비싼 가격을 지불한 셈이다.


퓨전데이타는 세미콘라이트 매입을 자기자금으로 해결했다. 다만 에스엠씨홀딩스측에 중도금을 지급하는 날인 지난달 10일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대상자 중에는 에스엠씨홀딩스(25억원), C 대표(7억원), 케이비즈윈(9억원)이 포함됐다. 


이번 거래는 C 대표와 퓨전데이타의 사주로 알려진 O씨의 관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O씨는 삼성금거래소홀딩스(현 퓨전홀딩스)를 통해 퓨전데이타를 지난해 11월 인수했다. 


O씨측은 삼성금거래소홀딩스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인수 이후 삼성금거래소홀딩스는 퓨전데이타 지분을 대부분 처분했지만 여전히 퓨전데이타의 이사회를 장악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O씨가 퓨전데이타의 실질적 소유주인 셈이다.


M&A업계 관계자는 "C 대표측은 O씨가 퓨전데이타를 인수할 당시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하려 했다는 얘기가 있었다"라고 전했다. 


세미콘라이트는 2007년 7월 설립된 발광다이오드(LED) 칩 설계 관련기업이다. 코스닥 시장에는 2015년 6월 상장했다. 2016년 이후 매년 실적은 줄어들고 있다. 


2016년말 기준 592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지난해 317억원으로 쪼그라 들었다. 지난해말 기준 영업손실 규모는 47억원으로 집계된다. 올해 1분기까지는 매출액 110억원, 영업손실 6억원을 기록했다.


퓨전데이타의 사정도 좋지 않다. 퓨전데이타 역시 2016년 이후 실적이 줄어들고 있다. 2016년말 기준 282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말 기준 174억원으로 줄었고 2017년부터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는 93억원 영업손실이다. 올해 1분기까지는 매출액 63억원, 영업이익 12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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