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동 기자] 주요 시중은행이 중소기업 대출금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농협은행은 가계대출 중심의 자산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가계대출 비중이 50%를 넘어선 이후 가계대출 비중이 53%까지 늘어났다. 가계대출 중심의 자산 성장으로 총영업이익에서 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92%에 이르고 있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의 원화대출금은 지난 6월말 현재 203조6266억원으로 작년 말에 비해 1.4% 증가했다. 기업자금 대출금이 1.1% 증가한 88조5383억원인데 비해 가계자금 대출금은 108조7867억원으로 올 들어 5.4%나 늘어났다. 가계자금 대출금은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10.2% 증가했고 전기 대비로도 3.8%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기업자금 대출금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6.0%였으나 전기대비로는 0.2% 역성장했다.
대출자원을 가계자금으로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농협은행의 원화대출금 가운데 가계자금 대출 비중은 2012년 신경분리 이후 50%를 밑돌았다. 가계대출 비중은 지난해 2분기 처음으로 50.9%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게 됐고 이대훈 행장이 취임한 2018년부터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 6월말 기준 가계대출 비중은 53.4%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과거 STX조선 등 기업대출 부실에 따른 트라우마 영향으로 기업대출에는 소극적이다. 중소기업 대출 비중은 지난 6월말 기준 27.2%로 지난해 이후 큰 변동이 없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포함한 전체 기업대출 비중도 43.5%로 지난해에 비해 비중이 줄었다.
가계대출 중심의 자산성장 영향으로 총영업이익에서 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도 92%에 이른다. 수수료수익 등 비이자이익 비중은 7.6%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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