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상균 기자] 생보부동산신탁을 100% 자회사로 편입시킨 교보생명이 대표이사도 자사 출신 임원으로 교체한다.
7일 신탁업계에 따르면 생보부동산신탁은 오는 8일 대표이사를 변경하기 위해 주주총회를 소집한다. 이날 안건에는 사내이사 선임의 건이 올라왔다.
사내이사 후보는 조혁종 교보생명 상무다. 조 상무는 교보생명에서 대체투자사업본부장과 투자자산심사팀장, 투자자산심사담당을 역임한 인물이다. 임기는 2년이다.
교보생명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조 상무의 생보부동산신탁 대표 선임은 이변 없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김인환 대표는 임기 3년을 채우지 못하고 사임하게 됐다.
김 대표는 삼성생명 출신으로 지난 2017년 5월말부터 회사 경영을 이끌어왔다. 생보부동산신탁은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이 각각 지분 50%를 보유한 합자회사로 삼성생명과 교보생명 출신 임원들이 3년씩 대표를 맡아왔다.
삼성생명이 보유한 생보부동산신탁 지분 50%는 지난해부터 시장에 매물로 등장했다. 지분 매각을 위해 다수의 건설사와 금융회사, 시행사 등과 접촉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사업 파트너인 교보생명의 반대로 지분 매각이 무산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교보생명은 가장 강력한 인수후보였지만 자살보험금 미지급 건으로 금융당국의 규제를 받은 것이 발목을 잡았다. 2017년 5월 한 달 영업 일부 정지 징계를 받았고 규정상 제재일로부터 3년간 다른 금융회사의 최대주주가 될 수 없다. 생보부동산신탁 지분 인수가 원천적으로 금지된 것이다.
미궁에 빠지는 듯 했던 생보부동산신탁 지분 매각전은 최근 급반전했다. 금융당국이 지분 50%를 이미 보유한 자회사의 주식을 추가로 매입하는 것은 최대주주 변경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해석을 내렸기 때문이다.
걸림돌이 사라진 교보생명은 지난달 30일 삼성생명 지분 50%를 1153억원에 사들였다. 이어 열흘도 되지 않아 주총을 열어 대표이사도 교체하기로 했다. 자회사로 편입시킨 만큼, 직접 경영을 챙기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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