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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차 無’ 쌍용차, 요원한 전기차 개발
권준상 기자
2019.08.08 15:16:48
'코란도' 기반 순수EV 내년 양산 목표…경영난 속 개발속도 주춤

[딜사이트 권준상 기자] 쌍용차가 내년 전기차 양산을 목표로 제시했지만 개발에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쌍용차는 친환경차 모델을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아 가뜩이나 주요 완성차업체 대비 경쟁력에서 밀려있는데, 최근 판매부진과 경영난까지 겹치며 고심이 깊은 상황이다. 

8일 쌍용차에 따르면 회사는 신형 ‘코란도’에 해당하는 준중형급(C세그먼트) 스포츠유틸리티차(SUV)에 적용할 수 있도록 전기차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국내 완성차업체 대비 밀린 전기차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쌍용차는 다른 완성차업체와 달리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차모델이 없다. 콘셉트카를 공개한 적도 없다. 다른 완성차업체들이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르 잇따라 선보이고 있는 것과 사뭇 비교되는 부분이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모델(그랜저, 쏘나타, 아이오닉)과 전기차모델(아이오닉, 코나)을 각각 3종, 2종 보유하고 있다. 기아차는 하이브리드모델 3종(K5, K7, 니로), 전기차모델 2종(니로, 쏘울)을, 르노삼성차는 전기차모델 2종(SM3 Z.E, 트위지)을 갖고 있다. 한국지엠은 전기차모델 1종(볼트EV)을 선보인 상태다.


쌍용차는 뒤늦게 올해 초 개발에 돌입했다. 공식적으로 전기차를 포함한 미래차 구상에 대해 밝힌 것은 지난 3월 경기도 고양시 소재 킨텍스에서 열린 ‘2019서울모터쇼’에서다. 당시 정재욱 쌍용차 전장샤시개발담당 수석연구원은 “1회 충전으로 400km를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며 “2월 선보인 신형 ‘코란도’를 기반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재욱 쌍용차 전장샤시개발담당 수석연구원이 지난 3월 경기도 고양시 소재 킨텍스에서 열린 ‘2019서울모터쇼’에서 '코란도'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 개발 계획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사진=팍스넷뉴스)

쌍용차가 뒤늦게나마 친환경차 개발에 뛰어든 것은 전 세계 자동차시장이 환경규제 강화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 세계 자동차시장은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패러다임의 변화를 맞고 있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2025년까지 전 세계 전기차시장은 연평균 30% 성장할 전망이다. 중국은 이미 세계 최대의 전기차시장 규모를 갖췄고, 미국과 유럽은 이산화탄소 배출규제 등 친환경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빠르게 전기차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전기차 보급대수(누적 기준)는 2015년 5838대에서 지난해 5만6994대로 불과 4년 사이에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충전기도 5651기에서 4만5863기로 8배 이상 늘었다. ‘아이오닉’, ‘코나’, ‘니로’ 등 국내 자동차업체들의 신차가 출시되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차원에서 전기차 구매보조금 등을 지원한 영향이다. 시장은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실제로 정부(환경부)는 2022년까지 전기차와 충전인프라를 각각 43만3000대, 9만기로 늘리기로 확정했다. 이어 2025년까지 전기차 100만대, 충전인프라 13만5000기를 구축하고, 2030년에는 이를 각각 300만대, 20만기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 다른 완성차업체들은 이미 내수시장에서부터 남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그룹 차원에서 2025년까지 전기차 전용 플랫폼과 신차 개발에 3조3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2025년까지 그룹사 기준 전기차(EV)를 현재 4종에서 23종으로, 수소전기차(FCEV)는 1종(넥쏘)에서 3종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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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인 내수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현대·기아차를 제외하더라도 한국GM과 르노삼성차의 최근 전기차 관련 행보도 눈에 띈다. 한국GM은 전기차 '볼트EV'의 부품가격을 대폭 조정해 경쟁력을 갖추는 한편 전국 97개소에 '볼트EV' 전용 서비스센터 등을 마련해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 '볼트EV'는 1회 충전으로 383km를 주행할 수 있는 국내 첫 장거리 순수 전기차모델이다. 르노삼성차는 업계에서 유일한 준중형세단 형태의 전기차 'SM3 Z.E'에 더해 초소형전기차 '트위지'의 판매강화에 나서고 있다. 그 결과, '트위지'는 지난해 국내 초소형전기차 판매량의 80% 가량(약 1500대)을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신형 '코란도'.(사진=쌍용차)

전기차 개발은 쌍용차의 판매·실적개선에도 중요하다. 쌍용차는 수출부진이 장기화되며 수익성 악화가 심화된 가운데 급격한 시장변화에 맞서 미래수출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역할을 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쌍용차의 최근 2년간 수익성은 악화됐다. 2017년 영업손실 653억원, 당기순손실 658억원을 기록한 쌍용차는 지난해에도 영업손실 642억원, 당기순손실 61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 규모가 1.69%, 6.05%씩 개선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도 부진을 이어갔다. 쌍용차는 상반기 약 76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387억원)보다 적자규모가 2배 확대된 것이다. 분기별로 살펴보면 1분기 278억원의 영업손실에 이어 2분기에는 손실규모가 77% 확대되며 491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쌍용차는 내수와 달리 수출 회복이 절실하다. 쌍용차의 최근 수출 실적을 살펴보면 2016년 5만2000대에서 2017년 3만7000대, 지난해 3만4000대 등 줄곧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재무상황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라는 점도 쌍용차의 고민거리다. 순차입금 규모가 지난해말 972억원에서 올해 1분기말 순현금 312억원으로 개선됐지만 적자 지속과 판매관리비 증가 등이 여전히 부담요인이다. 쌍용차의 올해 상반기 판매관리비는 281억5000만원으로 전년동기(249억8000만원) 대비 12.7%(31억7000만원) 증가했다. 이밖에 쌍용차는 1000억원이 넘는 투자를 진행 중이다. 쌍용차는 2016년을 시작으로 2021년까지 신제품과 신엔진 개발 등에 1115억원을 투자하는데 앞으로 816억원을 더 쏟아야한다. 노후설비 보완을 위해 영업, 정비 등에도 올해 312억원을 집행할 예정인데 남은 기간 278억원을 더 투입해야한다. 쌍용차는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지분 74.65%)으로부터 올해 초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500억원의 실탄을 조달받았지만 여전히 투자부담이 큰 상황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내년 '코란도'를 기반으로 한 순수전기차 양산 계획은 변동없다"며 "올해 하반기 전기차 개발에 보다 주력해 내년 개발을 완료하고 시장에 선보이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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