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모
수상한 CB 거래
①CB 발행 직후 장외 매수
한 대형 자산운용사의 자금을 유치한 코스닥 기업들이 좀비기업이라는 오명을 쓰고 말았다. 이로 인해 주가가 폭락하자 당사자들은 기자간담회를 자청하기에 이르렀다. 팍스넷뉴스는 좀비기업이라는 낙인을 얻은 코스닥 상장사 11곳의 자금조달 과정과 현재 상황, 미래가치를 살펴보고자 한다.


라임자산운용은 지난해 10월 이후 지속적으로 에스모의 전환사채(CB)를 매입하고 있다. 에스모에 운영 자금을 공급할 목적의 신규 CB를 인수한 것이 아니라 다른 재무적투자자(FI)가 보유하고 있던 CB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올해 이뤄진 거래의 경우 특정 투자조합이 인수한 CB를 당일 혹은 수일 내에 라임자산운용이 장외에서 매수하고 있어 '파킹거래(Parking Deal)' 혹은 '펀드수익률 조작'이라는 의혹도 받고 있다.


라임자산운용은 보유한 에스모 CB를 주식으로 전환행사하게 되면 전환가액 기준으로 7.29% 수준의 에스모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 향후 일부 CB의 전환가액이 조정되면 확보 가능한 지분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라임자산운용은 에스모의 1·4회차 CB 일부와 3회차 CB 전량을 인수한 상태다. 권면총액 기준으로만 총 264억6000만원어치의 CB다. 


해당 CB들을 인수하는 데 투자한 자금은 CB의 권면 금액보다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라임자산운용이 에스모로부터 직접 인수한 CB가 아닌 다른 법인들로부터 인수한 CB의 경우가 그렇다. 특히 1회차 CB의 경우 전환가액이 현 주가(7일 종가 5970원)의 3분의 1수준인 1894원으로 설정돼 있어 향후 큰 주가 하락만 없다면 보통주 전환 시 대규모 차익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라임자산운용이 에스모와 인연을 맺은 시기는 지난해 10월이다. 당시 라임자산운용은 에스모가 발행한 1회차 CB 72억6000만원어치를 인수했다. 해당 1회차 CB는  2017년 에스모가 에이치엘컨소시엄을 대상으로 발행한 300억원어치의 CB 중 일부다. 


1회차 CB는 2017년 에스모의 최대주주가 변경된 직후 발행됐다. 에스모의 기존 최대주주는 넥센과 강병중 넥센 회장이었으나 2017년 루트원투자조합으로 변경됐다. 1회차 CB는 발행 당시 전환가액이 9630원으로 설정돼 있었지만 2017년 12월 1894원으로 조정됐다. 에스모 주식의 액면가가 500원에서 100원으로 조정된 까닭이다. 



이후 라임자산운용은 올해 4월과 5월 연이어 3회차, 4회차 CB 일부를 인수하며 보유 CB 물량을 대거 늘렸다. 권면총액 기준 152억원어치다. 3회차 CB의 경우 에스모가 에스모신성장투자조합을 대상으로 발행한 당일, 라임자산운용이 장외에서 해당 CB 전량을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CB 발행 직후 에스모신성장투자조합에서 라임자산운용으로 투자 주체만 바꼈다. 


4회차 CB도 3회차 CB와 비슷한 흐름으로 거래됐다. 에스모신성장투자조합은 지난 5월 20일 100억원어치의 4회차 CB를 인수한 이후 약 4일 만에 52억원어치를 라임자산운용에 매각했다. 향후 남은 4회차 CB 물량에 대해서도 라임자산운용으로 매각될지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라임자산운용은 앞선 총 3차례 투자를 통해 688만8847주의 주식으로 전환 가능한 규모의 CB(전환가액 기준)를 확보했다. 3·4회차 CB의 경우 전환가액이 6300원으로, 현 주가 기준 전환가액 조정이 예상돼 앞으로 라임자산운용이 확보하게 될 에스모 지분율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해당 CB는 주가 흐름에 따라 에스모 주식의 액면가인 100원까지 전환가액 조정이 가능하다. 


라임자산운용이 에스모의 기발행 CB 인수에 나서게 된 배경은 경영 참여보다는 단순 투자 목적으로 관측된다. CB 상환 청구보다는 향후 보통주 전환 후 장내매각을 통한 차익 실현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라임자산운용이 보유하고 있는 CB 중 1회차 CB는 현재 보통주 전환이 가능하며 3·4회차 CB는 각각 2020년 4월, 2020년 5월 전환 청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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