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드
수년째 첫발도 못뗀 전기車 사업
③북경모터스 투자 철회 직전 최대주주 지분 전량 매도
한 대형 자산운용사의 자금을 유치한 코스닥 기업들이 좀비기업이라는 오명을 쓰고 말았다. 이로 인해 주가가 폭락하자 당사자들은 기자간담회를 자청하기에 이르렀다. 팍스넷뉴스는 좀비기업이라는 낙인을 얻은 코스닥 상장사 11곳의 자금조달 과정과 현재 상황, 미래가치를 살펴보고자 한다.


2000년 설립된 리드는 디스플레이 제조에 사용되는 글라스반송장치 제조를 핵심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해당 부품에서 LG디스플레이와 BOE의 1위 공급자로 자리 잡으며 성장해왔다.


그러던 리드는 2016년 전기차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비슷한 시기에 대주주 교체도 이뤄졌다. 임종렬 대표이사로부터 지분을 인수한 디지파이홀딩스 컨소시엄은 신규 사업으로 전기차 사업을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기차 사업을 위해 EV모터스라는 신규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컨소시엄의 주체들이 지분 인수 직후 제3자인 아스팩오일 등에 주식을 재매각하면서 리드는 경영권 분쟁이 벌어졌다. 리드의 기존 경영진들과 디지파이홀딩스 컨소시엄이 함께 전기차 사업을 하기로 합의했지만, 인수자 측이 일방적으로 보유 주식을 시장에 매각했다는 것이 전 경영진들의 주장이었다. 반면 아스팩오일은 이들이 추진했던 전기차 사업의 실체가 없다고 맞섰다.


그런 상황에 아스팩오일이 새 최대주주로 들어서면서 전기차 사업은 중단됐다. 기존 경영진 측이 경영권을 순순히 양도하지 않으면서 리드는 1년 가까이 경영권 분쟁이 벌어졌다.



경영권 분쟁이 종식되자 아스팩오일은 리드의 전기차 사업을 취소하고 당분간 디스플레이 사업에 주력했다. 이와함께 신규 자금을 회사에 투입하고 영업실적도 흑자로 전환하면서 리드는 상대적으로 안정화된 듯 했다.


이후 리드는 유상증자로 에프앤앰을 새 최대주주로 맡았다. 대주주 변경 이후 리드는 ADAS(지능형운전자보조시스템) 업체인 아이솔루션, 모바일 게임업체인 아이피넛게임즈를 자회사로 인수하면서 사업을 다각화했다. 지난 7월에는 다시 한번 전기차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북경자동차그룹의 한국지사인 북경모터스코리아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다는 계획이었다. 북경자동차그룹은 대형버스, 트럭, SUV, 경차 등 여러 라인업의 자동차를 생산하는 종합 자동차 제조사다. 현대자동차의 중국 합작 파트너이기도 하다.


북경자동차그룹의 한국 전기차 사업 파트너로 리드가 결정됐다는 소식에 주가도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약 한달만에 리드의 북경모터스코리아 투자는 취소됐다. 투자 취소 공시 직전에 최대주주가 지분을 장내매도하면서 주가는 폭락했다.


결과적으로 리드는 3년간 두 차례나 전기차 사업 진출을 선언했지만 첫발도 못 떼고 있다. 지난해 ADAS 업체와 모바일 게임업체 등 2개 자회사를 인수했지만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실적엔 별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본 사업인 디스플레이 사업도 적자가 지속되고 있어 돌파구가 필요한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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