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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운용의 석연찮은 CB 매매
박제언 기자
2019.08.13 10:19:58
①인수 직후 수차례 장외거래…투자금, 매출없는 적자 기업 인수 등 활용
한 대형 자산운용사의 자금을 유치한 코스닥 기업들이 좀비기업이라는 오명을 쓰고 말았다. 이로 인해 주가가 폭락하자 당사자들은 기자간담회를 자청하기에 이르렀다. 팍스넷뉴스는 좀비기업이라는 낙인을 얻은 코스닥 상장사 11곳의 자금조달 과정과 현재 상황, 미래가치를 살펴보고자 한다.

[딜사이트 박제언 기자] 라임자산운용이 코스닥 상장사 블러썸엠앤씨(옛 에스앤피월드)와 인연을 맺은 시기는 올해 1월이다. 블러썸엠앤씨가 발행한 첫 전환사채(CB)를 라임자산운용이 장외에서 매입하면서 양사의 관계가 시작됐다.


블러썸엠앤씨는 당초 라임자산운용이 아닌 피앤엠씨를 상대로 50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다. 만기는 3년이며 표면이자율은 0%, 만기이자율은 5%다. 발행 1년이후부터 주당 4965원(조정 가능)에 전환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표면이자가 없었던 것을 감안할 때 피엠씨는 주식전환을 통한 수익 창출을 기대했던 것으로 보인다. 마침 CB 발행이후 블러쎔엠앤씨의 주가는 상승해 상반기 한 때 3만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피엠씨는 CB를 인수하자마자 320억원 어치를(권면총액 기준) 라임자산운용에 매각했다. 이전부터 거래계약이 있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CB를 매입후 바로 처분했다. 금융 중개자 역할을 한 듯한 모양새다.    


라임자산운용은 이렇게 사들인 CB를 며칠동안 장외에서 매수·매도를 반복했다. 사들인 320억원어치 CB 중 200억원어치를 사흘만에 처분했다. 이후 열흘 뒤 100억원어치 CB를 다시 장외에서 매입하고 그로부터 두 달 뒤 다시 50억원어치를 장외에서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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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도 아닌 CB를 단기간에 서로 사고파는 매매는 일반적이지 않다. 당시 라임자산운용과 CB 매매를 한 곳은 DB금융투자로 DB금융투자 역시 라임자산운용, 신한금융투자와 해당 CB를 사고파는 수상한 매매에 나섰다. 어떤 이유로 이런 거래를 진행했는지 명확하게 밝히지는 않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평가이익이 발생하는 CB를 서로 주고받아 펀드나 투자계정의 이익을 극대화하려고 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라임자산운용이 블러썸엠앤씨 CB를 매입한 피앤엠씨 역시 이전부터 간접적으로 인연이 있던 곳이다. 올해 3월 설립된 피앤엠씨는 김태형 대표가 이끌고 있는 경영자문기업으로 코스닥상장사 리드의 구명준 대표가 사내이사로 등기돼 있다. 라임자산운용은 리드에서 발행한 CB를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다. 


블러썸엠앤씨는 CB를 발행할 때 유상증자도 동시에 진행했다. 이렇게 1월에 조달한 자금만 570억원이다. 지난해 12월 경영권 지분이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이하 키스톤 PE)가 운용하는 펀드로 넘어가고 경영진까지 물갈이된 이후 외부 자금을 대대적으로 유치했다. 신규 사업을 위한 용도였다.


증자에 참여한 곳은 '와이앤케이인베스트먼트'로 70억원을 투자했다. 


와이앤케이인베스트는 2014년 7월 설립된 기업경영자문회사로 박혜숙 대표가 이끌고 있다. 자본금은 500만원이다. 박 대표는 코스닥상장사 에스모머티리얼즈(옛 네패스신소재)의 최대주주인 씨앤원컨설팅그룹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에스모머티리얼즈 역시 키스톤PE의 PEF가 최대주주였던 공통점이 있다.


와이앤케이인베스트가 블러썸엠앤씨의 증자에 참여해 신주를 인수한 단가는 4420원이다. 현재 주가(주당 1만5000원대)만 유지하더라도 상당한 매각 차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증자를 결의한 이사회는 2018년 11월 1일 열렸고, 신주 발행가액은 이사회 결의일 기준으로 1개월간 가중산술평균한 값으로 정해진다. 당시 블러썸엠앤씨의 주가는 4000~6300원 사이를 오가고 있었다. 하지만 증자 결의 직후부터 주가는 꾸준히 올라 지난 4월에는 주당 3만원대를 찍기도 했다. 다만 해당 주식은 내년 1월까지 보호예수(매각 제한)돼 있다. 



블러썸엠앤씨는 조달한 자금을 타법인 인수·합병(M&A)에 활용했다. 지난 6월에만 영화와 드라마제작사인 블러썸픽쳐스와 블러썸스토리, 방송프로그램제작사인 아이비스포츠 등 3군데 법인의 주식을 인수했다. 투자 규모는 310억원이다.


이중 블러썸스토리는 드라마제작사로 자본금 규모는 1억원이다. 2016년 9월 설립됐으나 지난해까지 매출이 전무한 상황이다. 아직 인건비나 관리비 등 고정비용만 지출돼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나 주식 100%를 100억원의 가치로 평가했다.  액면가 500원 짜리 주식을 5만원 가치로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블러썸엠앤씨에 블러썸스토리 지분을 넘긴 상대방은 블러썸스토리의 주방옥 대표와 어태규 이사다. 주방옥 대표는 지영주 블러썸엠앤씨 대표의 남편이자 연예기획사 블러썸엔터테인먼트의 공동 대표다. 블러썸엠앤씨의 등기이사로도 올라있다.


결과적으로 주방옥 대표 등은 개인적으로 보유했던 비상장 ‘블러썸’ 관계사 등을 본인들이 속한 상장사의 자금을 활용해 엑시트(투자금 회수)한 셈이다.


이와 별도로 블러썸엠앤씨는 케이엘파트너스를 대상으로 500억원어치 CB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1회차 CB를 발행한 지 7개월만이다. 대금 납입일은 오는 30일로 예정됐다. 해당 CB의 전환가액은 주당 1만5650원으로 설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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