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첫 적자' 이마트, 비상경영 돌입하나
재무건전성 개선 및 주가부양 도움 전망


[팍스넷뉴스 이호정 기자] 이마트가 갑작스레 자사주 매입과 ‘세일 앤 리스백’ 카드를 꺼내든 이유는 뭘까. 회사 측은 미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는 동시에 더욱 안정적 사업구조를 구축하기 위한 일환이란 입장이다. 주식시장 역시 이번 조치가 이마트의 주가와 재무건전성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유통업 패러다임 전환으로 수익성 개선이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선제적인 자금투입 및 외부 자금 조달에 나서게 됐다고 보고 있다. 


이마트는 향후 3개월(8월 14일~11월 13일)간 발행주식총수의 3,23%에 해당하는 90만주를 장내매수를 통해 매입할 예정이다. 13일 종가기준(11만2500원)으로 계산하면 자사주 매입 규모는 1012억원에 달한다. 아울러 KB증권과 MOU를 체결하고 자가 점표 10여곳에 대한 ‘세일 앤 리스백’을 진행, 1조원의 여유자금 마련에도 나선다.


시장에선 이마트의 이번 결정에 대해 유통산업의 현주소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회사가 2011년 신세계로부터 인적분할 돼 설립된 이후 자사주를 매입한 전례가 없는 데다 자가 점포 비중도 85%로 경쟁사(60%)보다 높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유통업의 패러다임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됨에 따라 기존 방식으론 수익을 내기 힘든 상황이 연출됨에 따라 출구 마련을 위한 선제적 대응 아니냐는 것이다.


이마트의 입장도 큰 틀에서 보면 시장과 다르지 않다. 다만 뉘앙스가 사뭇 다르다. 자사주는 회사의 주가가 실제 기업가치 대비 낮고 미래 실적 성장에 대한 자신감으로 매입하게 된 것이고, 세일 앤 리스백은 보다 안정적 사업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재무건전성 강화 차원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직역하면 책임경영을 통해 주가부양에 앞장서고 부동산 보유세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차입금 상환 등 비용부담을 줄이겠단 것이다.


쿠팡과 마켓컬리 등 이커머스의 파상공세로 작년 초 30만원 수준이던 이마트의 주가가 올 들어 11만원 안팎까지 빠졌고, 차입금(장단기차입금+사채) 규모가 올 상반기 4조801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2964억원이나 늘어났다. 이를 감안할 때 이마트가 수익성 개선이 당장은 어렵지만 기업가치 제고에는 노력하겠다는 이야기를 에둘러 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이마트가 이번 결정으로 이자부담 감축에 따른 부채비율 개선과 투자재원도 일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마트의 계획대로 세일 앤 리스백을 통해 1조원을 조달할 경우 연말께 부채비율을 90% 안팎까지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마트는 지금껏 80% 안팎의 부채비율을 유지해 왔으나 차입금 증가로 인해 6월말 기준 102%까지 치솟았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의 흐름상 당장 수익을 개선할 방도가 없는 상황에서 쓱닷컴(SSG.COM) 등이 성장 동력을 성장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 보니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매입과 세일 앤 리스백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며 “해외 주요 대형마트 체인들의 자가 점포 비중이 50% 내외인 것을 고려하면 이마트의 이번 결정은 재무부담을 낮추고 주가부양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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