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네트웍스
잇속 채운 김광재, 경영권 인수는 '갈팡질팡'
③인수대금 납입 수차례 연기…부동산·개인 지분 매각 열중
한 대형 자산운용사의 자금을 유치한 코스닥 기업들이 좀비기업이라는 오명을 쓰고 말았다. 이로 인해 주가가 폭락하자 당사자들은 기자간담회를 자청하기에 이르렀다. 팍스넷뉴스는 좀비기업이라는 낙인을 얻은 코스닥 상장사 11곳의 자금조달 과정과 현재 상황, 미래가치를 살펴보고자 한다.


2년 만에 또다시 동양네트웍스의 최대주주 변경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인수자로 나선 김광재 전 우진기전 회장(사진)의 '갈팡질팡' 행보가 투자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김광재 전 회장이 특별한 이유 없이 인수 대금 납입을 수 차례 미루면서 시장의 혼란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초 기존 최대주주인 메타헬스케어투자조합은 김 전 회장과 지분 및 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김 전 회장은 인수 대금 납인은 계속해서 미루면서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우진기전과 우진일렉트 지분, 부동산 등을 동양네트웍스에 매각해 상당한 수익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김 전 회장은 전기기기 제조업체 우진기전 설립자로 2015년 초까지 지분 100%(배우자 지분 포함)를 보유한 최대주주였다. 2015년 지분 70%를 사모펀드 운용사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이하 스카이레이크)의 펀드에 1200억원에 매각함으로써 최대주주 자리를 내줬다. 


2018년 스카이레이크가 보유 지분 전량을 또 다른 사모펀드인 에이스에쿼티파트너스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김 전 회장이 모습을 다시 드러냈다. 에이스에쿼티파트너스는 당시 김 전 회장의 잔여 지분 30%도 함께 매입했다.


이때 김 전 회장은 사실상 우진기전 최대주주 지위를 되찾은 것으로 보인다. 지분 매각 후 약 3년 만이다. 


에이스에쿼티파트너스가 운용하는 에이스우진사모투자합자회사(에이스우진PEF)를 통해서였다. 김 전 회장은 2018년 약정총액 1100억원 규모 조성된 에이스우진PEF에 500억원(지분율 45.5%)을 후순위 출자, 최대주주 지위를 갖게 됐다. 우진기전 지분 매각 후 예상되는 대규모 세금을 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PEF 출자를 단행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우진기전의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에이스우진'이라는 페이퍼컴퍼니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에이스우진의 최대주주는 에이스우진PEF다. 에이스우진PEF의 최대주주인 김 전 회장이 사실상의 우진기전 최대주주로 볼 수 있다. 


간접적으로 우진기전 최대주주 지위를 회복한 김 전 회장은 에이스에쿼티파트너스와 함께 우진기전의 상장을 추진했다. 직상장보다는 과정이 간편한 상장사 인수를 통한 우회상장으로 방향을 정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 과정에서 눈에 들어온 기업이 동양네트웍스였다. 동양네트웍스는 재무적투자자(FI)들이 주요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기업인 만큼 우회상장을 위한 '쉘컴퍼니'로 활용하기에 적합했던 것으로 판단했다. 동양네트웍스는 여러 차례 최대주주와 경영권 변동이 이뤄지면서 불안정한 지배구조를 형성하고 있었다. 


김 전 회장의 최근 행보는 시장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 전 회장이 동양네트웍스 지분 인수 대금 납입을 계속해서 미루고 있다. 올해 1월 동양네트웍스의 최대주주인 메타헬스케어투자조합이 보유한 주식 전량을 383억원에 인수키로 했지만 총 4차례 대금 지급을 연기하면서 계약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 


지난 4월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동양네트웍스의 사내이사로 이사회에 합류한 이후 동양네트웍스 자금을 활용해 자신의 잇속만 챙기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 과정에서 동양네트웍스 내에서 일부 FI들의 조력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먼저 지난 4월 동양네트웍스는 김 전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에이스우진PEF의 지분 32.61%를 450억원에 매입했다. 이를 기준으로 전체 기업가치를 환산하면 1380억원에 달한다. 에이스우진PEF의 약정총액이 1100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1년 만에 해당 PEF는 약 280억원의 차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동양네트웍스는 최근 김 전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던 우진일렉트 지분 100%를 85억원에 인수했다. 이 과정에서 김 전 회장은 약 24억원을 거둬들였다. 동양네트웍스는 김 전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수원시 장안구의 토지와 건물도 82억원에 매입해 상당한 수익을 안겨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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