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 CB투자자 조기상환 수용하나
3월 발행 CB 1100억 전액 상환후 최대 500억 차환 발행 추진


신라젠이 지난 3월 발행했던 11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투자자들의 조기상환 요구를 수용할 전망이다.  이르면 내달쯤 발행시장에 다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CB 전액 조기상환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지속적인 임상 추진을 위해 새로운 자금 마련에 뛰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라젠은 이르면 이달 중 이사회를 열고 추가적인 사채 발행을 결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늦어도 다음달(9월)에는 의사결정을 마칠 예정이다.  


이번 자금조달은 이전 발행된 1100억원의 CB를 조기상환하는 대신 신규 파이프라인 임상 등 연구개발(R&D)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차환 발행의 성격이다. 발행규모는 대략 이전 발행된 CB의 콜옵션 행사 물량인 330억원과 종전 CB 발행 물량의 절반 수준인 최대 500억원 내외로 전해진다. 인수자는 기존 CB 투자자들중 일부다. 


아직 CB 발행에 나설지, 전환권이 없는 사모사채를 발행할 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기존 CB발행 당시와 비교하면 조건이 크게 달라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신라젠은 지난 3월 CB발행을 통해 향후 임상 추진을 위한 11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하지만 미국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DMC)의 펙사벡 임상3상 진행에 대한 무용성 평가에서 '중단 권고'를 받고 신라젠이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항암바이러스 펙사벡 3상 임상시험 중단의사를 밝히며 상황은 급변했다. 


키움증권과 키움투자자산운용, 수성자산운용 등을 비롯해 재판매(셀다운) 물량을 받아간 기관 투자자들은 사실상 기한이익상실(EOD)을 이유로 신라젠에 조기상환을 요구했다.   


신라젠 입장에서는 2년뒤인 2021년까지 상환을 미룰 수 있지만 일단 투자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상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라젠은 조기 상환요구를 수용하는 대신 일부 투자자들이 다시 CB를 인수하는 조건을 내걸었는데 투자자 일부가 이를 수용하면서 조기상환에 힘이 실린 것으로 파악된다.  


신라젠 CB 인수와 관련된 업계 관계자는 "지난 주 CB 채권자 협의를 통해 조기 상환이 결의되며 신라젠에 상환을 요청했다"며 "신라젠 역시 조기 상환 요구를 수용하는 대신 일부 자금의 차환 발행에 재참여해줄 것을 제시해 어느 정도의 합의를 이룬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추가적인 파이프라인 마련이 절실한 만큼 기존 CB 발행물량의 30~50% 가량만을 새롭게 조달한다면 자금 부족 우려에 빠질 수 있다"며 "사업적 연관이 있는 국내외 파트너를 새로운 투자자로 끌어들이는 방안도 고려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라젠 CB발행 주관과 인수를 맡았던 키움증권은 전액 조기상환후 차환 발행 추진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