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찜했던 ‘바이오니아’ 주식 처분한 까닭은
이정희 대표 오픈이노베이션 첫 투자기업…5년만에 관계정리
이정희 유한양행 대표


이정희 대표의 첫 오픈이노베이션 기업으로 관심을 받았던 ‘바이오니아’가 최근 유한양행 관계기업에서 제외된 것으로 나타났다. 양사 간 협업 관계가 더 이상의 시너지를 발휘하기 어렵단 판단 하에 조치를 내리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지난 2분기에 바이오니아 보유주식 57만주를 처분했다. 이에 유한양행의 바이오니아 보유지분율도 종전 4.4%에서 1.6%로 2.8%포인트 낮아지며 특수관계기업에서 빠졌다.


유한양행은 2015년 9월 바이오니아에 100억원을 투자해 지분 8.65%를 확보하며 2대주주로 올라섰다. 바이오니아는 올리고 DNA/RNA와 PCR용 효소를 국산화를 성공시킨 유전자기술 전문기업이다. 2015년 6월 유한양행과 SAMiRNA를 이용한 면역항암제 신약 및 면역마커 진단기술의 공동연구를 진행해 왔다. 같은 해 유한양행과 11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폐섬유화증, 피부질환, 고형암)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번 지분정리는 답보상태에 빠진 연구성과가 원인이라는 게 일반적 해석이다. 당시 유한양행은 SAMiRNA-fibrosis 포함 3종의 약물표적 저해제에 대한 기술을 이전받아 전 세계 독점적 권리를 확보했다. 하지만 연구 진척이 더뎌지면서 상업화의 기대도 사그라졌다. 현재까지도 연구는 전임상 단계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유한양행이 바이오니아의 지분을 처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7년 6월에 진행된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았던 유한양행은 1년 간의 독점적 공동연구가 종료된 같은해 4분기에 약 42만주를 처분, 지분율을 4.4%까지 낮췄다. 이어 최근 또다시 57만주를 처분한 까닭에 지분율이 1.6%까지 낮아졌다. 유한양행은 이를 통해 최초 취득가 대비 약 28억원의 차익을 실현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바이오니아와의 연구성과가 최초 기대했던 것 보다 진전이 더뎠던 것은 사실”이라며 “이번 지분율 변동에 따라 특수관계에서 단순 지분투자자 관계로 변경되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기술이전의 경우 유한양행 측이 아직 반환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향후 연구진행 상황에 따라 진전될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이정희 대표 취임 후 5년간 오픈이노베이션에만 약 2000억원 이상을 쏟아 부으며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 유한양행이 특별한 성과 없이 지분정리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며 “기존 투자기업에 대한 선택과 집중에 나서며 옥석가리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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