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칸홀딩스, '손실 위험' 퓨쳐스트림 CB 인수 '왜'
지분 15.85% 확보 가능한 260억원어치 인수…경영 참여 가능성 대두

부동산 개발업체 싸이칸홀딩스가 퓨쳐스트림네트웍스의 대규모 기발행 전환사채(CB) 매입에 나섰다. 해당 CB는 전환가액 리픽싱(전환가액 조정)이 완료된 상황으로 더는 조정이 불가능하다. 게다가 조정된 전환가액도 현 시가보다 높아 주가가 반등하거나 풋옵션을 행사하지 않는 한 손실이 예상돼 투자가치도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단순 투자 목적보다는 경영참여 등에 대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배경이다. 


22일 투자 업계에 따르면 싸이칸홀딩스는 지난 5월 이후 몇 차례에 걸쳐 퓨쳐스트림네트웍스 기발행 CB 260억원 어치를 인수했다. 해당 CB는 퓨쳐스트림네트웍스가 지난해 운영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발행한 400억원 규모 2(100억원)·3(100억원)·4(200억원)회차 CB 일부다.


싸이칸홀딩스는 벤처업계 거부인 김정률 회장이 설립한 부동산 개발업체다. 김 회장은 2005년 게임사 '그라비티'를 일본 소프트뱅크 계열 투자회사에 4000억원에 매각해 벤처 신화를 이룬 인물이다. 부동산 개발업 외에도 바른손이앤에이, 엔터메이트 등의 지분을 매입하는 등 벤처투자에도 활발히 나서고 있다. 


2·3·4회차 CB는 사채권자들의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 전환권 행사로 300억원어치만 남아있다. 싸이칸홀딩스는 지난 5월27일 2·3회차 CB 100억원어치를, 6월13일 4회차 CB 160억원어치를 매입했다. 해당 CB 매입은 퓨쳐스트림네트웍스의 콜옵션 행사와 사채권자의 풋옵션 행사시기와 거의 동시에 이뤄졌다. 싸이칸홀딩스가 해당 CB를 매입할 수 있었던 것은 퓨쳐스트림네트웍스 측의 도움으로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퓨쳐스트림네트웍스는 CB 발행 당시 권면총액의 50%에 해당하는 물량에 대한 콜옵션(매도청구권)을 보유하고 있었다. 콜옵션은 발행회사뿐 아니라 발행회사가 지정한 자가 행사할 수 있도록 돼 있었다. 이에 퓨쳐스트림네트웍스는 자신이 가진 콜옵션을 포기하고 싸이칸홀딩스가 해당 옵션을 사용토록 지정했다. 이를 통해 싸이칸홀딩스는 콜옵션 행사 물량 200억원어치와 나머지 사채권자의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 행사 물량 100억원어치 중 60억원어치를 확보할 수 있었다.


문제는 싸이칸홀딩스가 확보한 CB 260억원어치의 전환가액이 1543원으로 설정돼 있다는 점이다. 발행 당시 2204원으로 설정됐던 전환가액은 몇 차례 리픽싱을 거쳐 1543원으로 낮아졌다. 해당 CB는 발행 당시 전환가액이 발행가 대비 70% 이상이어야 한다는 리픽싱 옵션에 따라 이제 더는 시가 하락이 이뤄지더라도 전환가액 조정이 불가능하다. 


현재 퓨쳐스트림네트웍스의 주가는 1200원~1400원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또 싸이칸홀딩스가 CB를 매입한 시점인 5월27일과 6월13일 주가는 전환가액보다 낮거나 근접한 각각 1230원, 1650원 수준으로 형성돼 있었다. 싸이칸홀딩스는 사실상 일부 CB에 대해 시가 보다 비싼 값으로 대규모 투자금을 배팅한 셈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사채권자 대부분이 손실을 예상하고 풋옵션을 행사한 상황에서 싸이칸홀딩스가 손실 위험을 무릅쓰고 해당 CB를 인수했다는 점은 상식적인 투자와는 거리가 먼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싸이칸홀딩스가 단순 투자 목적으로 CB를 매입하진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업계는 싸이칸홀딩스가 조만간 보통주 전환 후 경영참여 의사를 밝힐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추정 중이다. 경영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더라도 대규모 지분을 보유한 만큼 회사 내 특수관계인과 함께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할 가능성도 있다. 


싸이칸홀딩스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CB 전량을 보통주로 전환할 경우 지분율 약 15.85%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 최대주주인 옐로디지털마케팅에 이은 2대주주 위치다. 또 퓨쳐스트림네트웍스는 지난 5월 싸이칸홀딩스가 소유한 서울 강남구 언주로 싸이칸타워로 본점 소재지를 옮겼다. 해당 시기는 싸이칸홀딩스가 CB 투자에 참여한 시기와 맞물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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