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악재 속 빛난 '시장 장악력'
1H 주요사업 점유율 소폭 확대…경쟁사 SK·LG 뒷걸음질


올 상반기 반토막 난 이익으로 우울한 성적표를 받았던 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는 소기의 성과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대표 사업인 반도체를 비롯해 휴대폰 등 주요 사업부문 모두 소폭이지만 조금씩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반도체 업황 악화, 미중 무역전쟁,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 의혹, 그리고 이에 따른 주요 경영진 검찰 줄소환 등 여느 때보다 시끄러운 반년을 보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절반의 성공을 거둔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반도체 경쟁자 SK하이닉스와 가전 맞수 LG전자의 점유율은 모두 줄었다. 


◆ 반도체 반기 매출·이익 하락…점유율 반비례


삼성전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DS), IT모바일(IM), 소비자가전(CE), 전장·음향(Harman) 등 각 사업부문은 모두 작년 수치를 웃도는 세계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대표적으로 회사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고 있는 메모리반도체(D램)의 상반기 세계 점유율이 작년 말(43.9%)보다 소폭 오른 44.1%(디램익스체인지, 금액 기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반도체 관련 매출은 31% 빠졌고, 영업이익은 무려 68% 축소됐다.


스마트폰도 상반기 18.3%의 점유율(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 수량 기준)을 달성하며 글로벌 1위 자리를 지켰다. 이는 지난해(17.4%)보다 0.9%p 상승한 수치다. 


CE부문을 대표하는 TV도 29.0%에서 29.2%(IHS마킷, 금액 기준)로 점유율을 높였다. 하만 부문의 경우 작년보다 5.0% 확대된 23.8%(IHS·LMC 자료 기반 회사 추정치)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시장 점유율은 곧 해당 제품이 시장에서 갖는 위치와 장악력을 의미한다. 비록 소폭이긴 하지만 실적이 크게 꺾인 속에서도 점유율 확대가 가능했다는 점이 시사하는 바는 적지 않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전년보다 8.85% 줄어든 108조5126억원의 매출과 57.95% 축소된 12조830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 또한 55.02% 쪼그라들어 10조2242억원을 내는 데 그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 및 일본 수출 규제 등 대외적 요인들로 시장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며 "반도체부문의 경우, 신규 중앙처리장치(CPU) 고용량 시장 선점과 스마트폰 탑재량 증가를 통해 점유율 확대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과 고객 니즈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 프리미엄폰 외에도 중저가 스마트폰에도 쿼드 카메라 등 혁신기술을 적극 채택하고 있다"며 "또 TV, 냉장고, 에어컨 등 다양한 제품군에 빅스비를 적용, 에코시스템 확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도 강화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 경쟁사는 실적도, 점유율도 '내리막'


경쟁사들의 성과와 비교하면 삼성전자의 시장 장악력은 더욱 도드라진다. 


SK하이닉스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자사의 시장점유율을 D램과 낸드플래시 2개 항목으로 나눠 공개했다. 이 회사는 지난 6월 IDC가 발표한 자료를 인용, 자사의 1분기 D램 시장 점유율이 28.2%(매출 기준), 낸드플래시는 11.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각각 0.1%, 0.8%씩 빠진 수준이다. 


물론 이 같은 점유율 달성도 같은 기간 실적이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선방한 편이다. SK하이닉스는 상반기 메모리 수요 둔화에 따른 출하량 감소와 가격 하락이 맞물리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1%, 80%씩 빠졌다. 순이익도 78% 감소했다. 


삼성전자와 가전 영역에서 시장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LG전자는 올 상반기 외형은 소폭 확대됐지만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두 자릿수 하락률을 보였다. 매출은 전년대비 1.3% 늘은 30조5443억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1조5529억원)과 순이익(6840억원)은 17.3%, 35.3%씩 빠졌다. 


실적 악화는 고질적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는 휴대폰(MC)부문의 실적 감소에 따른 여파다. LG전자는 삼성전자와 같은 시장조사기관의 자료를 인용했는데, 이 기간 LG전자 휴대폰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1.5%다. 이는 전년보다 0.2% 줄어든 수치로, MC부문이 차지하는 회사 내 매출 비중도 13.9%에서 올 상반기 10.2%로 줄어들었다. 


LG전자의 대표상품인 TV 라인업의 글로벌 점유율은 비교적 선방한 편이다. 지난해 16.4%의 점유율을 보였던 LG전자의 TV 점유율은 상반기 16.3%를 기록했다. 삼성전자(29.2%)의 절반 수준이다. LG전자 측은 "인공지능 화질과 사운드가 적용된 나노셀TV 등으로 프리미엄 UHD TV 시장 공략 강화로 경쟁 우위를 점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같은 기간 자동차부품(VS)부문의 텔레매틱스사업의 점유율은 19.6%에서 16.6%로,  AV/AVN 사업 점유율은 7.6%에서 7.2%로 떨어졌다. 기업간거래(BS)부문 중 모니터사이니지사업는 3.1% 빠진 12.8%를 기록했으며, 태양광패널사업은 0.2% 확대된 1.6%를 나타냈다. 


한편 LG전자는 시장점유율 자료 미입수를 이유로 2015년부터 기업보고서에 생활가전(H&A)부문의 정보를 기재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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