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금융 진단
대부 1위 산와대부 대출 중단…철수 도미노?
산와대부 올들어 신규대출 중단·지점 폐쇄…"대부업 최고금리 인하로 자산 축소"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 명단)에서 한국을 배제키로 한 가운데 수출규제 여파가 금융 부문으로 파급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일본계 금융회사의 자금회수 전력과 일본계 서민금융회사(최대주주 국적 기준)가 국내 서민금융 시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팍스넷뉴스는 국내에 진출해 있는 일본계 금융회사의 현황과 일본계 자금의 이탈 가능성을 진단하는 기획 시리즈를 마련했다.


“산와 산와 산와머니~”로 유명한 산와대부가 올해 들어 대출 영업을 전면 중단하면서 일본계 대부업체의 동반 철수설이 나돌고 있다. 대부업 최고 금리가 낮아지면서 대부업체들이 문을 닫았던 일본에서의 학습효과도 있어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팍스넷뉴스 김경렬 기자] 산와대부는 올해 3월1일 돌연 신규 대출을 중단했다. 현재 대출 회수 업무 등에 집중하고 있다. 향후 대출 영업을 재개할 지 미지수다. 대출 영업을 종료한 3월 구미지점과 대구지점을 폐쇄했고 4월에는 화곡지점, 장산지점, 울산지점, 구리지점을 잇달아 폐쇄했다. 본점도 서울시 강남구에서 관악구로 옮겼다. 5월에도 지점을 계속 줄여 심곡지점, 부천지점, 창원지점을 닫았다.



국내 대부업 1위인 산와대부의 대출금은 2018년 말 기준 2조5078억원, 고객수는 44만명에 이른다. 산와대부 출범 다음해인 2003년 대출금 규모(715억원)과 비교하면 비약적인 성장을 이룬 셈이다.


산와대부는 UNITED CO.,LTD.(95%), YAMADA KOUICHIRO(4.85%), YAMADA YOSHIMI(0.15%)가 지분을 나눠 보유 중인 100% 일본 기업이다.


산와대부의 대출 영업 중단과 관련해 대부업계에서는 어느 정도 예견됐던 결과라는 평가가 많다. 대부업계 관계자는 "일본계 업체들이 초기에 국내에 들어오면서 최고 금리 인하가 불을 보듯 뻔하다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과거 일본에서도 대부업 최고 금리가 인하돼 대부업체들이 문을 닫았던 선례가 있어 미리 대비한 것이라는 말이다.  


2002년 대부업 등의 등록 및 금융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 시행 당시 66%였던 법정 최고 금리는 2010년 44%, 2011년 39%, 2014년 34.9%, 2016년 27.9%로 낮아졌다. 이마저도 지난해에는 24%로 인하됐다. 그럼에도 법정 최고금리를 20%, 19%, 15%까지 낮추자는 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대부업계에서는 오는 9월2일 출시될 '햇살론17'도 주시하고 있다. 단일금리 17.9%, 한도 700만원의 햇살론17은 정책서민금융상품이라서 대부업체 대출상품과 달리 조달비용이 들지 않는다. 대부업 대출상품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같은 우려 때문에 산와대부의 대출영업 중단이 갑작스런 결정은 아니라는 시각이 다수다. 일본계 J트러스트 그룹이 국내 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원더풀론, 하이캐피탈대부 등을 정리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평가다. J트러스트가 대주주인 티에이자산관리대부도 1000억원 이상이던 대출자산을 계속 줄여 2019년 3월말 기준 대출자산이 약 722억원으로 축소됐다. 2014년까지 100억원 이상의 대출자산을 유지하던 네오라인크레디트대부는 2015년 대출자산을 티에이자산관리대부에 양도했다.


동시에 산와대부의 신규 대출 중단이 일본계 대부업체의 동반 철수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있다. 산하에 미래크레디트대부, 비컴콜렉션대부, 임프루브대부를 두고 있는 어드벤스대부는 지난해 대출자산이 처음으로 줄었다. 다만 2007년 설립된 조이크레디트대부금융은 여전히 대출자산을 늘리고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조이크레디트대부금융은 설립 직후인 2008년 대출자산이 약 172억원에 그쳤으나 2018년 말 대출자산은 6232억원으로 불어났다. 조이크레디트대부금융은 대표이사이자 최대주주인 쿠니모토 마사히로(지분율 50.7%)와 2대 주주 ㈜어드밴스(지분율 49.3%) 등으로부터 엔화자금을 차입하고 있다.


한국대부금융협회 관계자는 "대부업 최고 금리가 계속 낮아지면서 업체 입장에서는 어려움이 있다"면서 "마진이 축소되는 상황이라 업체들은 자산을 줄이고 있고, 이는 업계를 주도하고 있는 일본 대부업체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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