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올해 들어 대한씨름협회에 대한 후원 중단을 결정했다. 이미 올해 2월 열렸던 설날장사 씨름대회에서도 'IBK기업은행' 상호가 빠졌다.

기업은행은 지난 2013년 조준희 행장 시절부터 비인기 종목 스포츠 지원 차원에서 대한씨름협회에 대한 후원사로 참여했다. 대한씨름협회가 주관하는 ‘지역장사 씨름대회’의 공식 후원사로 참여해 경기 이름 앞에 ‘IBK기업은행’을 붙이는 타이틀 스폰서의 자격을 획득했다. 2013년 2억5000만원을 전달했다. 2014년 권선주 행장 때에는 후원협약을 맺고 3억원의 후원금을 전달했다. 김도진 행장도 취임 직후인 2017년 1월 사단법인 통합씨름협회에 후원금 3억원을 전달했다.

기업은행이 대한씨름협회 후원을 중단하게 된 것은 후원금 전용 등 협회 측 내부 다툼이 계속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대한씨름협회 임원인 A씨는 “협회 명예회장이었던 이철우 전 자유한국당 의원이 권선주 전 기업은행 행장으로부터 받은 광고비를 전용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기업은행은 대한씨름협회와 명예훼손 분쟁 직전까지 갔던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은행 측은 “대한씨름협회에 올해는 사전 후원을 하지 않았고, 향후에도 지원할 계획이 없다”면서 “씨름협회 후원을 중단한 이유는 타 비인기종목 후원을 하기 위해서다”라고 밝혔다.

기업은행은 2017년 대한바이애슬론연맹에 후원금을 전달했고, 지난해에는 대한카누연맹과 대한하키협회 등을 후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