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슬아 마켓컬리 대표 vs. 국내투자자 '내홍'..."역차별"
국내 초기투자자, 지분 매각 통한 완전 청산 서둘러

마켓컬리(운영사 : 컬리)에 초기 투자했던 국내 전략적투자자(SI)와 김슬아 대표 등 경영진간의 갈등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김슬아 대표 등 현 경영진이 30% 가량의 지분을 보유한 중국계 SI와 국내 소수 SI를 차별대우하고 있다는 불만이다. 이같은 이유로 일부 국내 SI들이 투자했던 지분을 하루 빨리 처분, 마켓컬리와의 관계를 완전 청산하겠다는 입장이다.     


28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마켓컬리 주요 주주들은 보유 지분 매각을 위해 원매자 물색에 나섰다. 마켓컬리가 최근 시리즈D 투자 유치 당시 평가받은 기업가치와 비슷한 수준으로 지분 매각을 타진 중이다. 마켓컬리는 지난 5월 중국계 투자사로부터 기업가치 5400억원을 인정받았다.


벤처캐피탈 등 재무적투자자(FI)들 뿐 아니라 사업적 시너지를 중요시하는 전략적투자자(SI)들도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를 놓고 봤을 때 단순한 투자 수익 실현 차원이라기보다는 마켓컬리와 주주들 간의 갈등이 이번 지분 매각의 주된 배경으로 보인다. 


실제로 SI 성격이 짙은 국내 대기업 SK네트웍스도 지분 매각 방침을 정했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3월 마켓컬리에 81억3000만원을 투자했다. 현재 보통주 1만1000주를 보유, 지분율(보통주 기준)은 9.41%에 달한다. 


양측 갈등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김슬아 대표를 비롯한 마켓컬리 경영진이 국내 주주들과의 소통을 소홀히 하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실제로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마켓컬리가 의사결정을 내리는 과정에서 국내 투자자들을 배제한 채 중국계 투자자들하고만 논의한다는 성토가 잇따르고 있다. 


마켓컬리는 최근 힐하우스캐피탈(Hillhouse Capital), 세콰이어캐피탈차이나(Sequoia Capital China) 등 중국계 해외 투자자들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해외 사모펀드(PEF)들이 주요 주주로 올라서면서 상대적으로 지분율이 낮은 국내 투자자들과의 소통이 원할하게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마켓컬리 주주 구성을 살펴보면 중국계 PEF들이 마켓컬리 지분 30% 이상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A투자자는 "회사 측에 경영과 관련한 자료를 요청해도 묵묵부답인 경우가 많고, 중요한 의사결정을 할 때도 우리와는 전혀 논의도 하지 않는다"며 "투자금 규모가 큰 중국계 PEF들만 주주로 대우하고 국내 투자자들은 거의 투명인간 취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사업적 성과와는 별개로 김 대표의 경영자로서 자질에 대해서도 의심하고 있다. 주주들의 최소한의 권리 행사도 제한하는 기업은 향후 더 큰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국내 B투자자는 "김 대표의 주주 대응 방식만 보면 다른 고객사나 파트너들에게 어떻게 대할지 알 수 있다"며 "우리나라에서는 정상적으로 사업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내 투자자들을 무시하는 일방통행식 경영 방식으론 더 큰 성장은 어려울 것"이라며 "그동안은 사업적 성과가 좋아 참고 있었지만 이제는 기회만 된다면 투자금을 회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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