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 상장, 오너3세 승계재원 마련 '시동'
김동관 전무 등 에이치솔루션 지분 100% 보유…구주 매각으로 차익실현 가능성


한화그룹이 한화시스템의 기업공개(IPO)를 본격화 하면서 승계 재원 마련에 시동을 걸었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최근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등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했다. 지난 26일에는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오너 3세(김동관·동원·동선)와 관련이 깊은 계열사다. 한화그룹은 삼성그룹과의 빅딜을 통해 한화시스템을 거느리게 됐다. 한화시스템의 전신은 삼성탈레스다. 삼성탈레스는 2000년 삼성전자와 프랑스 탈레스인터네셔널(THALES-INTERNATIONAL)이 지분합작으로 설립한 방위산업 기업이다. 구축함 전투지휘체계, 열영상 감시장비, 탐지추적장치 등 각종 군사장비 제조 및 판매가 주요 사업목적이다. 


삼성그룹은 2016년 방위산업·화학 계열사 일부를 한화그룹에 넘기는 이른바 '한화·삼성 빅딜'을 추진했다. 한화그룹이 삼성테크윈(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을 인수하면서 삼성테크윈이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던 삼성탈레스(현 한화시스템) 지배력도 함께 확보했다. 같은 해 삼성테크윈은 탈레스인터네셔널이 보유하고 있던 50% 지분을 추가 취득해 삼성탈레스 지분을 100%로 늘렸다.


오너 3세들이 한화시스템과 엮이게 된 건 한화S&C가 한화시스템과 합병하면서 부터다. 과거 한화S&C는 3세들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던 시스템통합(SI)업체였다. 2017년 내부거래 문제가 불거지면서 한화그룹은 한화S&C를 에이치솔루션(존속)과 한화S&C(신설)로 분할했다. 


에이치솔루션은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가 50%,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와 삼남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이 각각 25%의 지분을 갖고 있다. 신설법인 한화S&C 지분은 에이치솔루션이 55.4%, 헬리오스S&C(스틱인베스트먼트)가 44.6%를 보유했다. 


곧이어 한화그룹은 신설법인 한화S&C를 한화시스템에 흡수합병 시켰다. 한화S&C 주주인 에이치솔루션, 헬리오스S&C(스틱인베스트먼트)는 합병 과정에서 한화시스템 주식 26%와 21%를 각각 확보했다. 


에이치솔루션은 일감몰아주기(사익편취) 규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난해 보유하고 있던 한화시스템 주식 일부를 헬리오스S&C에 넘겼다. 현재 에이치솔루션과 헬리오스S&C가 보유하고 있는 한화시스템 지분은 각각 14.5%와 32.6%다. 


한화시스템 최대주주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52.9%), 2대주주는 헬리오스S&C(32.6%), 3대주주는 에이치솔루션(14.5%)이다. 증권업계에서는 한화그룹이 구주 매출과 신주 발행을 혼합하는 형식으로 한화시스템 IPO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스틱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해 오너 3세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에이치솔루션 역시 구주 매각을 통한 자금 확보가 가능하다. 장부상 에이치솔루션의 한화시스템 지분가치는 1616억원(739만2775주, 1주당 2만1860원)이다. 공모가를 이보다 높게 책정한다면 에이치솔루션의 한화시스템 지분가치는 1600억원보다 더 높아진다.


업계에서는 한화그룹이 3세들의 승계 재원 마련을 위해 한화시스템의 IPO를 추진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3세들이 에이치솔루션을 통해 일부 계열사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지만 한화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인 ㈜한화 지배력은 높지 않다. 


재계 관계자는 "3세들이 아버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한화 지분을 증여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며 "이 과정에서 수천억원의 증여세를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한화시스템 IPO를 서두르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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