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와중에 기업銀 4조 퇴직연금 GIC상품 확보
삼성화재 1조 이어 한화생명과 3조 GIC 공급협약…김도진 행장 '中企상생' 주효

[김현동 기자] 저금리 기조로 보험회사의 자산운용 수익률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은행이 4조원 규모의 이율보증계약 퇴직연금 상품을 확보해 주목된다. 김도진 행장이 주창한 '중소기업 상생(相生)'이 퇴직연금 마케팅에서도 효과를 낸 것으로 평가된다.


기업은행은 지난 28일 한화생명과 '퇴직연금 중소기업 상생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은 중소기업 근로자의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이고 운용 상품 선택의 다양성을 넓히기 위해 체결됐다.


28일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에서 김도진 기업은행장(오른쪽)과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가 협약식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협약으로 기업은행은 확정급여(DB)형‧확정기여(DC)형‧개인형IRP 등 모든 제도유형의 가입자가 선택할 수 있는 1년‧2년‧3년‧5년형의 한화생명 이율보증형 상품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한화생명은 3년간 총 3조원 한도의 상품 공급을 약속했다.


이율보증계약(Guaranteed Interest Contract·利率保證契約) 상품은 퇴직연금 가입자가 만기까지 계약을 보유하는 것을 조건으로 금융기관이 부담금 납입시점에 약정한 적용이율을 보증기간 종료시점까지 보증해주는 원리금보장 상품이다. 기존 정기예금에 비해 금리가 높고 원리금 또한 보장돼 수익성과 안정성을 모두 갖춘 상품이다.


한화생명의 이율보증형 적용이율(2019년 9월1~30일 기준)은 1년 1.90%, 2년 1.90%, 3년 2.05%, 5년 2.15%(DB 기준)이다. 이에 비해 신한은행TOPS 퇴직플랜정기예금 이율은 1년 1.87%, 2년 1.88%, 3년 1.89%, 5년 1.90%(DB 기준)로 GIC 상품의 이율이 높다. 다른 보험회사 GIC 상품과 비교해보면 미래에셋 자산관리 신탁적립보험(GIC)이나 푸본현대생명 이율보증형 보험이 한화생명보다 높다. 하지만 보험회사 GIC 상품은 공급 물량이 안정적이지 않아서 가입이 쉽지 않다. 대부분 은행의 GIC 상품 한도는 수 백억원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기업은행 퇴직연금부 관계자는 "중소기업 근로자의 퇴직연금 수익률 향상이라는 취지에 공감하면서 업무협약을 통해 상당한 물량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김도진 행장이 취임 때부터 강조했던 중소기업 상생이라는 취지에 한화생명 여승주 대표이사가 공감하면서 3년간 3조원이라는 협약으로 이어졌다는 전언이다. 김 행장은 이에 앞서 지난 4월에는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과 연간 1조원의 이율보증형 상품 공급 협약을 맺었다. 한화생명과 마찬가지로 1년‧2년‧3년‧5년형의 GIC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기업은행과 삼성화재 간의 퇴직연금 업무 협약은 퇴직연금 사업자 간 맺은 최초의 협약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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