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그룹 의존도 낮추기 ‘독자생존 갈림길’
성장 견인한 수직계열화 이제는 발목…수익구조 다각화 총력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2일 16시 5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이 독자생존을 위한 갈림길에 섰다. 그 동안 현대제철 고속성장의 발판이었던 수직계열화 구축은 이제 안정적인 실적을 저해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대제철이 향후 지속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그룹 의존도를 최대한 낮추고 다양한 수익 구조를 만들어내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용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올 상반기 현대제철의 개별기준 영업이익률은 1분기 3.8%, 2분기 4.5% 수준에 그쳤다. 2018년 이래 단 한번도 분기 영업이익이 7%를 넘어선 경우는 없었다. 2017년까지 평균 8~9% 이상의 이익률을 달성했던 것을 고려하면 극심한 실적 부진에 빠진 셈이다.


현대제철의 부진은 공교롭게도 현대기아자동차 실적 악화 시기와 맞물린다. 최근 1~2년 사이 현대기아자동차는 중국발(發) 실적 추락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고, 자사 이익 하락을 명분 삼아 2017년 하반기부터 단 한번도 자동차강판 가격 인상을 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사실상 그룹 계열사에 손실을 전가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현대제철의 철강판재류 가운데 자동차향 생산 비중은 약 48%에 달한다. 이 가운데 약 90%를 현대기아차에 공급하며, 양으로는 연간 500만톤 수준을 웃도는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현대기아자동차의 실적 추락은 의존도가 높았던 현대제철에 고스란히 직격탄이 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의 실적 악화는 그룹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오히려 독이 되어 돌아온 경우다. 워낙 그룹 비중이 크다 보니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 마련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고 우려했다.


현대제철은 뒤늦게 매출 다각화에 나서며 그룹 의존도 낮추기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현대제철은 전 세계 자동차 인증 확대와 해외 현지 생산공장 신설 등을 통해 그룹 외부 자동차강판 물량을 늘리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제철은 2017년 37만톤 판매에 그쳤던 그룹 외부 자동차강판을 올해 80만톤까지 늘리고, 2021년에는 연 120만톤의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그룹 의존도를 낮추고 수익성을 증대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현대기아자동차와의 특수한 관계에 있는 현대제철이 타 완성차업체에 공격적으로 물량을 확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결국 현대제철이 향후 그룹 외부 자동차강판 시장에서 어떠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지가 이익 개선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제철은 전기로 봉형강 시장 확대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현대제철의 올 상반기 봉형강 시장점유율은 34.2%로 2017년과 비교할 때 1.5%포인트 상승했다. 국내 봉형강 제조업체 가운데 굳건한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 2017년 12월 내진 강재 브랜드 'H-CORE'를 공식 출시했다. 현대제철은 H-CORE를 통해 건설강재 특화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내진강재의 경우 건축 설계단계부터 내진용 강재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제도 개선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베트남 등 해외 현지 프로모션을 통한 해외시장 진출에도 나서고 있다.


이 외에도 현대제철은 전기로 설비 신예화로 미래 경쟁력 확보를 준비 중이다. 현대제철은 인천공장 대형압연 설비에 약 1000억원을 투자해 내년 11월까지 설비 신예화를 시행한다. 이는 수요시장 변화에 발 맞춘 고품질 및 고강도강재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여겨진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은 그룹 수직계열화 완성으로 빠르게 성장해왔으나 현재는 이 부분이 오히려 발목을 잡고 있다. 현대제철이 독자생존을 하기 위해서는 그룹 의존도를 얼마나 낮추고 수익 다각화 구조를 만들어내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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