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불확실성 고조, 건설사 리스크 관리 필요”
에일린 ENR 편집자 "트럼프, 인프라에 1조달러 투자 약속 안지켜"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3일 15시 3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중무역갈등과 브렉시트 등 불안 요소가 잠재하고 있는 가운데, 건설사의 해외 진출 리스크 관리가 중요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첨단 기술로 파편화된 영역 간 시너지를 높여 인프라 산업 효율을 제고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국토교통부가 3일 주최한 해외 인프라 협력 컨퍼런스(GICC)에서 국제 인프라 산업 현장의 불확실성을 조망하는 발표가 이뤄졌다. 건설 전문 매체인 ENR(Engineering News Record)에 따르면 미국 건설시장뿐만 아니라 전 세계 인프라 시장에서도 불안요인이 잠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적 성장은 이뤘지만 시장 불확실성에 따라 도산 등 위험에 노출된 업체도 상당하다는 지적이다.


2018년 글로벌 상위 250개 해외건설업체의 매출액은 4870억달러 규모로 2017년 대비 1% 증가했다. 완만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잠재된 문제로 향후 실적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건설사들은 방재, 빅데이터 활용 등으로 리스크 관리에 나서고 있다. 출처=팍스넷뉴스.


발제자로 나선 에일린 ENR 수석 편집자는 이러한 원인으로 글로벌 건설 시장의 불확실성 증대를 꼽았다. 에일린 편집자는 “2년 전 ENR은 브렉시트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이 건설업계를 흔들 것으로 예상했고, 여전히 향후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1조달러 규모의 인프라를 조달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약속이 있었지만 현재까지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에일린 편집자는 건설시장 내에서 대형 민관협력사업(PPP)의 위상은 여전히 중요하지만 이 같은 국내 사정 때문에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텍사스주 도로사업과 프랑스 기업의 항만사업 진출 등 효과적인 PPP가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큰 기대를 모은 덴버 국제공항 사업이 진행되지 않아 많은 기업이 실망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건설사들이 리스크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는 게 에일린 편집자의 주장이다. 그는 “터미널 개선 사업은 16억달러에 달하지만 국내 사정으로 진행이 더뎌지면서당초 계획한 규모에 비해 훨씬 많은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분쟁은 현재 750억달러의 추가 관세를 서로 부과하는 등 시장의 가장 큰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캐나다와의 갈등도 심해지면서 미국 내 건설자재 조달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게 에일린 편집자의 진단이다.


인프라 산업의 불확실 요인은 미국 내에 그치지 않는다. 영국 역시 브렉시트(Brexit) 국면에 접어들면서 약 300억달러 규모의 영국 고속철도 사업을 맡은 대형 시공사가 프로젝트를 포기하기도 했다. 에일린 편집자는 “굉장히 큰 사업이지만 사회경제적 불안정 때문에 리스크가 커졌다”며 “브렉시트 위험을 시공사가 떠안기 주저하고 있고 다른 건설사들의 소송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프라 산업은 정치적 분위기에 의존하는 경향이 높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시공사들의 리스크 관리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에일린 편집자는 “발주처는 일단 프로젝트를 진행시키고 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시공사에게 리스크를 전가하는 측면이 있다”며 “이를 감안해 건설사들도 자체적인 리스크 저감 노력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에일린 편집자는 리스크 저감을 위해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런던 임대주택 화재와 노틀담 화재 등 방재 관련 사고가 증가하고 있다"며 "디지털 블루프린트를 통해 노틀담 재건에 나서는 등 데이터 중심의 건설 프로젝트 관리와 가상환경 활용이 유망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발제자로 나선 강태욱 건설기술연구원(KICT) 연구위원은 “건설업은 맞춤 양복을 만드는 것처럼 재활용에 어려움이 있다”며 생산성 문제를 제기했다. 강 연구위원은 “각 분야가 사일로화(분절 및 파편화된 상황)돼 있어 시너지를 내기 어렵다”며 “최근 이슈화되고 있는 기술과 정책적 지원 등으로 인프라 산업의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태욱 연구위원은 “지속가능성과 디지털화, 스타트업 지원, 글로벌 표준 확보를 위한 핵심 기술 개발 R&D가 곧 시행된다”며 “오픈 데이터와 오픈 거버먼트를 통한 시장 가치가 점차 창출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람이 일하는 데 원만한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판단에서 국토부는 산업 지원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일자리·환경·산업구조 간 단절 문제를 풀어낼 수 있도록 기술혁신, 에코시스템, 공정 혁신, 워크플레이스 혁신을 활용하면 사회 기여가 가능한 건설산업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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