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무이’ NFT, 블록체인 게임 구원투수 될까
크립토키티 고양이 최고 1억원대 거래…NFT 적용 게임 속속 등장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4일 08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가영 기자] 블록체인 기반 게임이 꾸준히 출시되고 있지만 큰 반향을 불러오지 못하면서 NFT(Non Fungible Token)가 게임 활성화의 돌파구로 주목 받고 있다.


NFT의 개념(희소성이 높은 아이템)을 처음 도입한 것은 블록체인 기반 게임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크립토키티(CryptoKitties)’다. 2017년 11월 출시된 크립토키티는 이더리움 기반 '가상 고양이 육성' 게임이다. 이용자가 고양이 캐릭터를 수집하고 교배시킬 수 있으며, 암호화폐로 고양을 사고 팔 수 있다. 고양이의 생김새는 모두 다르다. 각자 다른 서명이 들어가는 이더리움 토큰 발행 표준 ‘ERC-721’ 기술을 사용해, 고양이 디자인이 무작위로 결정되도록 설계됐다. 이로 인해 게임 이용자들은 각자 전 세계에 단 하나밖에 없는 고양이를 갖게 된다. 고양이의 매력도와 희소성에 따라 가격이 다르게 매겨지며, 희귀한 고양이는 1억원이 넘는 금액에 거래되기도 했다.


▲ 크립토키티 소개 이미 (사진=크립토키티 웹사이트)


NFT의 특성을 잘 활용한 크립토키티는 출시하자 마자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한 달 만에 1916만 달러(약 205억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또 크립토키티 개발사인 대퍼랩스(Dapper Labs)는 지난해 말 삼성전자 산하 벤처투자 조직 삼성넥스트(Samsung Next),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벤처투자 조직 GV, 록펠러 가문 투자회사 벤록(Venrock), 크립토펀드 GBIC 등으로부터 총 1500만달러(한화 약 170억원)를 투자받았다.



크립토키티 이후 아직 성공사례가 등장하지 못한 블록체인 게임 업계에서는 NFT를 새로운 전략으로 삼고 있다. 국내 블록체인 업체 투자인 해시드의 블록체인 댑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해시드 랩스(Hashed Labs)’는 지난 6월 게임 NFT를 주제로 밋업을 열었다. 홍콩 소재 모바일 게임 개발 스타트업인 얏 시우(Yat Siu) 애니모카브랜드 공동 창립자는 이날 밋업에 참석해 NFT가 블록체인 기반 게임산업 규모를 앞으로 1조 달러(약 1183조원)까지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희소성이 있을 뿐만 아니라, 블록체인의 특성상 게임 서비스가 종료되더라도 아이템을 영원히 소유하거나 거래할 수 있어 게임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진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NFT를 발행하는 게임 프로젝트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사용자가 직접 캐릭터와 배경을 디자인 할 수 있는 게임인 샌드박스(Sandbox)가 대표적이다. 샌드박스는 아르헨티나 게임 개발사인 픽스올(Pixowl)이 2012년 출시했다. 이후 약 8년간 4000만 다운로드를 달성했고, 매달 100만명이 넘는 이용자가 접속하고 있다. 최근 픽스올은 ‘더샌드박스(The Sandbox)’ 팀을 꾸리고 기존 샌드박스에 NFT를 적용해 올 초 '더 샌드박스' 디앱(Dapp) 베타서비스를 런칭했으며, 내년 상반기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용자들은 게임 상 픽셀을 뜻하는 ‘복셀(Voxel)’로 자신만의 캐릭터나 아이템을 직접 디자인하고 더샌드박스의 마켓플레이스에서 거래할 수 있다. 더 샌드박스는 2019년 가장 기대되는 블록체인 게임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 다른 게임인 엑시인피니티(Axie Infinity)는 다마고치와 비슷한 형식에 NFT를 적용했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엑시인피니티는 ‘엑시’라는 캐릭터를 알에서부터 어른까지 육성하는 게임이다. 성장한 캐릭터는 캐릭터 간의 배틀, 번식, 판매, 훈련 등의 활동을 할 수 있다. 엑시 또한 ERC-721 기반으로 만들어진 NFT다.


NFT가 게임 시장을 살릴 구원투수로 떠올랐지만 현재까지 뚜렷한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디앱 정보 제공사이트 댑레이더(DappRadar)의 데이터에 따르면 3일 기준 엑시인피니티의 일간 사용자 수는 140명대에 불과하다. 이더리움 기반 게임 중에서는 9위다. 한때 큰 인기를 끌었던 크립토키티 또한 현재는 130명 정도가 이용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한 블록체인 게임 개발사 관계자는 “아직 인기 온라인 게임에 대적할 수 있는 혁신적이고 재미있는 블록체인 게임이 등장하지 않아, 기존 온라인 게임 이용자들이 유입되지 않고 있다”면서도 "블록체인 게임은 기존 게임보다 유료 콘텐츠를 구매하는 이용자가 많기 때문에 수익률은 이용자 수 대비 좋은 편"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대다수 블록체인 게임은 가입, 캐릭터 생성, 게임 진행 등을 위해 암호화폐를 지불해야 한다. 단 2%만 유료 콘텐츠를 구매하는 기존 게임과 달리 블록체인 게임 이용자들은 유료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에 관대한 편이기 때문에 NFT 시장에도 잠재력이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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