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제스트, 암호화폐 무기한 출금정지...투자자 ‘불안’
"시스템 교체 후 사고 발생가능성 방지위해 점검과 테스트 진행"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5일 10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이하 거래소) 코인제스트가 원화와 암호화폐 출금을 한달 이상 정지하면서 발이 묶인 투자자들이 불안에 떨고있다.  



▲2019년 8월 2일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제스트 공지사항



▲2019년 8월 30일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제스트 공지사항


코인제스트가 공지한 내용에 따르면 원화(KRW),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리플(XRP) 등이 한달 넘게 출금이 막혀있다. 지난달 2일 출금을 정지한 데 이어 30일 또 다시 오픈 일정을 연기하면서다. 이번에는 기한도 공지하지 않았다. 입출금이 아예 막힌 코인은 비트코인캐시(BCH), 비트코인에스브이(BSV), 질리카(ZIL), 코스모코인(COSM) 등 17개다. 


▲2019년 9월 2일 코인제스트 텔레그램 커뮤니티에 올라온 공지


코인제스트는 차세대 플랫폼 최종 연동 테스트와 이상거래탐지(FDS) 조건 변경을 이유로 출금을 정지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고 있다. 업계는 이같은 조치가 매우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다수의 거래소 관계자에 따르면 원화의 경우 보이스피싱 신고가 있으면 거래소 계좌의 거래가 막히면서 출금이 정지된다. 이들의 설명에 따르면 암호화폐 출금 정지는 통상 ▲거래소 지갑 해킹 ▲블록체인 트랜젝션과 거래소 지갑 간 암호화폐 물량 불일치 ▲암호화폐 물량 부족의 경우에 한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실제 블록체인상 거래 잔고와 거래소가 고객에게 생성·부여한 지갑노드 간 잔고가 불일치 할 경우 일시적으로 암호화폐 출금을 중지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 경우도 사유와 일시를 명확히 공지한 후 주로 거래가 없는 새벽에 출금을 막고 물량 정산을 마치는 경우가 많다. 정산은 길어야 2~3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대다수 관계자들은 말했다.


국내 거래소 관계자는 “암호화폐 출금을 정지하는 것도 이례적이지만 연이어 지갑을 막고 정확한 일시를 공개하지 않는 것은 매우 위험한 신호”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거래소 관계자는 “거래소가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는지 추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블록체인 스타트업 대표는 “이렇게 오랫동안 출금이 미뤄지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연이은 출금 정지로 발이 묶인 투자자들은 암호화폐 커뮤니티나 코인제스트 텔레그램 커뮤니티방에서 이른바 ‘먹튀’를 우려하며 출금을 풀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일부 투자자는 '제2의 올스타빗' 사태를 우려한다. 수개월간 출금을 지연하다 문을 닫은 올스타빗은 지난 8월 2000억원대의 고객 예치금과 투자금을 가로챈 혐의로 대표 등 6명이 구속됐다. 앞서 파산한 트래빗은 보이스피싱 신고를 이유로 수차례 현금 출금을 정지하다 고객 예치금을 돌려주지 못한 채 문을 닫았다. 현재 사기와 배임 등 혐의로 고소를 당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법률사무소 황금률의 박주현 대표 변호사는 코인제스트의 출금지연 등 여러 정황을 고려했을 때 예치금을 찾지 못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박 변호사는 “거래소 출금이 중지되면 그 순간부터 문제가 있다고 봐야 한다”며 “투자자들은 바로 가압류 등 보전소송과 민사청구 혹은 형사고소 등 민형사적 법적조치를 취하는 것이 가장 손실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 주요 관계자는 “암호화폐 거래소는 관할이 아니기 때문에 조사가 어렵다”면서도 “이상 징후가 반복되고 의심이 드는 경우 투자자 신고를 바탕으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종희 코인제스트 대표는 4일 공지를 통해 “시스템 교체 후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사전에 방지하고자 점검 및 테스트를 완벽하게 진행하고 있다”며 “해당 문제는 최대한 빠르게 거래소가 차세대 플랫폼을 오픈하고 출금한도를 정상화함으로써 해결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차세대 시스템 교체에 따른 출금 지연으로 많은 회원분들께 불편을 끼쳐드린 점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으며 빠른 시일 내 시스템 변경 및 해당 자산들에 대한 정상적인 입출금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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