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건설사 약점은 현지화”
필리페 데쏘이 유럽건설협회장…“현지 하도급업체와 협력해야”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4일 18시 2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건설사들은 현지 하도급 업체를 활용하지 않는다. 기존에 한국에서 함께 사업을 하던 하도급업체에만 의존하다보니 현지 지식과 이해도가 부족하다. 한국 건설사들이 공사 진행 과정에서 현장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벨기에 1위 건설사인 베식스(Besix) 회장직과 유럽건설협회 회장을 겸직하고 있는 필리페 데쏘이의 말이다. 그는 지난 3일 인터컨티넨탈 서울호텔 지하 1층에서 열린 해외 인프라 협력 컨퍼런스(GICC)에서 이 같은 쓴 소리를 했다. 


보통 국제적인 행사에서는 회사의 사업 홍보와 긍정적인 수사가 오고 가는 게 일반적이지만 필리페 회장의 발언은 여러모로 색달랐다. 선진국 건설사의 회장을 역임하는데다가 한국 건설사와도 다양한 협력사업을 진행하는 인물의 발언인 만큼, 가벼이 여길만한 발언도 아니었다.


브뤼셀 국제 공항터미널



필리페 회장이 속해있는 베식스는 1909년에 설립된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건설사다. 단순 시공부터 시작해 프로젝트 개발, 엔지니어링, 유지보수, 플랜트 건설까지 사업영역이 다양하다. 


진출지역도 유럽을 비롯해 북미, 아프리카, 중동, 오세아니아 등 25개국에 달한다. 임직원만 1만5000명이 넘는다. 주요 프로젝트로는 브뤼셀 국제 공항터미널, 그랜드 이집트 박물관, 도하 국제공항 승객터미널, 카타르 국제컨벤션센터 등이 있다.


한국 건설사와도 40억 달러 규모의 11개 사업을 함께 진행했다. 삼성물산과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를 시공했고 쌍용건설과는 두바이 로얄 아틀란티스 호텔 사업을 함께 했다. 한화건설과는 자잔 리파이너리 터미널(Jazan Refinery & Marine Terminal) 프로젝트, GS건설과는 바레인 LNG Import Terminal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했다.


필리페 회장은 “한국 건설사와 때로는 협력하고 때로는 경쟁하는 관계를 수십년간 이어왔다”며 “한국 건설사들은 석유화학 플랜트와 초고층 건물 분야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평했다. 


그는 “다만 한국 건설사의 약점 중 하나는 현지 문화와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진다는 점”이라며 “이 때문에 현지 업체 직원들과의 협력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필리페 회장은 이 같은 원인에 대해 “한국 건설사들은 현지 하도급 업체와 협력하는 것이 아닌 한국 하도급 업체를 그대로 가져다 쓴다”며 “이러다보니 현지 사정에 어두워 사업의 세부적인 내용을 숙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걸프만 인근 지역의 경우 영국의 표준을 따르는 경우가 많다”며 “이 같은 지역별 특성을 절대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필리페 회장은 “건설사들이 반드시 가격부문에서만 경쟁력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품질과 지식, 노하우로도 얼마든지 경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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