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투, 브렉시트 혼란에 ‘좌불안석’
버밍엄 쇼핑몰 투자 이후 셀다운 미처 못해...파운드화 약세시 자산손실 가능성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6일 16시 2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투자가 영국 부동산에 투자했던 국내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인수 후 재매각(셀다운)을 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갈등으로 영국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늘어난 상황이라 하나금융투자의 영국 부동산 투자에 대한 자산 손실 우려도 나오고 있다.


6일 금융투자(IB) 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가 지난해 인수한 영국 버밍엄 인근 쇼핑몰 ‘갤러거 쇼핑파크’에 대한 셀다운을 미처 완료하지 못하면서 향후 영국 파운드화 평가 절하에 따른 자산 손실 위험에 노출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7월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인 콜버그크라비스로버츠(KKR)로부터 갤러거 쇼핑파크를 약 2600억원에 사들였다. 하나금융투자의 순수 투자금은 1000억원 수준이다.


보통 증권사가 해외부동산을 사들이면 자산을 유동화해 약간의 이득과 수수료를 붙인 다음 국내 연기금이나 보험사 등에 되파는 작업인 셀다운에 나선다.


셀다운을 성공한다면 증권사는 향후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더라도 이미 매각을 했기에 손실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 셀다운은 부동산 가격하락에 대한 손실 가능성을 미리 헤지하는 수단이라고 볼 수 있다. 


반대로 셀다운을 하지 않는다면 부동산 가격하락에 따른 자산손실 위험을 증권사가 모두 떠안게 된다. 증권사의 대규모 자금이 장기간 부동산에 묶이면서 유동성 위험도 높아진다. 하나금융투자는 그동안 국내 기관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갤러거 쇼핑파크를 셀다운하려고 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국내 투자자들에게 셀다운을 진행하였으나 지난 7월 말에 영국 메이총리가 사임한 이후 브렉시트 강경론자인 보리스 존스 전 외무장관이 총리로 임명되면서 노딜 브렉시트의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투자자들의 의사 결정을 유보했다”며 “연말 정도 브렉시트 리스크가 완전히 반영되었다고 판단되어지면 투자자들과 셀 다운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 등 다른 증권사들은 투자했던 영국 부동산에 대해 이미 셀다운을 마쳤다는 입장이다. 2018년 한해동안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은 런던 캐논브릿지하우스 빌딩을 1730억원에, 한국투자증권이 런던 70마크레인 빌딩을

3000억원에 인수했다. KB증권은 런던 샤프츠버리 에비뉴 빌딩에 900억원을 투자했다. 이들 증권사는 앞으로 영국에서 정치혼란 등이 확대되면서 파운드화가 평가절하되는 경우에도 선제적으로 셀다운을 했기에 손실을 보지 않는다.


한편 일각에서는 하나금융투자외에도 증권사들의 영국 부동산관련 미매각 물량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요 증권사가 투자한 해외 부동산의 셀다운 완료를 강조하고 있다"며 "일부 증권사의 주장에도 구체적인 미매각, 셀다운 완료여부를 공개하지 않고 있는 만큼 시장에서는 미매각 가능성은 여전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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