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공격적인 M&A 그림자…차입금 상환 '굴레'
④대한통운 차입금 의존도 37.1%, 제일제당 부채비율 185.4% 5년래 '최대'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0일 13시 4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전세진 기자] CJ그룹은 창사이래 줄곧 적극적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불려왔다. 그러나 잦은 M&A는 양대 캐시카우인 CJ제일제당(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대한통운)에게 막대한 차입금 부담을 안겼다. 문제는 대한통운과 달리 제일제당의 경우 계열사 매각 작업이 무산된 데다 본업인 식품사업에서도 부진의 늪에 빠지면서 부채 줄이기에 버거운 모습을 보이고 있단 점이다.


대한통운은 2011년 CJ그룹에 인수된 후 이재현 회장의 경영철학인 'ONLY ONE' 전략 아래 글로벌 톱5 물류기업을 목표로 삼았다. 2013년 중국 스마트카고 인수를 시작으로 5년간 8차례에 걸친 M&A를 통해 외형을 키운 대한통운은 그룹 내 핵심계열사로 성장했다. 매출액만 봐도 지난해 연결기준 9조2197억원을 기록, M&A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던 2015년 대비 82.4% 증가했다. 올 상반기 역시 4조9676억원의 매출을 올려 CJ그룹 전체 매출의 30.6%를 책임졌다.


다만 M&A로 외형을 키우는 동시에 곤지암 허브터미널 등 국내 시설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은 까닭에 2015년 1조4047억원이던 차입금 규모가 2018년 2조9211억원으로 108%나 불어났다. 이처럼 외부에서 조달한 금액이 늘면서 대한통운의 부채비율도 같은 기간 89.8%에서 151%로 61.2%포인트나 상승했고, 차입금의존도 역시 작년 37.1%로 통상 위험수준인 30%를 넘어섰다.


재무건전성에 빨간불이 들어오자 대한통운은 내부 살림 챙기기에 집중하는 것으로 경영전략을 변경했다. 우선 작년 말 2000억원에 이어 지난 3월 35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해 회계장부상 부채 규모를 줄였다. 아울러 5월엔 몸값만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독일 물류회사 슈넬레케의 인수를 철회했고, 올해 CAPEX(설비투자액) 예산도 작년보다 30.6% 줄어든 3059억원으로 잡았다. 


이런 노력 덕에 대한통운은 현재까지 차입금 부담을 6000억원 넘게 줄였다. 여기에 국내 1위 물류업체 위상에 걸맞게 뛰어난 현금창출 능력도 유지하고 있다. 올 상반기만 해도 3169억원의 EBITDA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60.1%나 증가했다. 지난 3월 택배 단가 인상 후 대한통운의 수익성이 개선추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재무지표 전반이 개선될 것이란 게 증권가의 공통된 전망이다.


재무개선에 잰걸음 중인 대한통운과는 달리 제일제당의 사정은 좋지 않다. 늘어난 차입금과 더불어 본업인 식품사업 부진 악재가 겹쳐 있는 상태기 때문이다. 제일제당은 3년에 걸쳐 국내외 냉동식품 업체들을 잇따라 인수해 몸집을 불렸지만 투자금액만큼 수익을 내진 못하고 있다. 이 회사의 연결 기준 EBITDA는 이번 상반기 87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8% 늘었지만, 개별기준 EBITDA는 1973억원으로 같은 기간 21.6% 줄어들었다. 영업이익 또한 상반기 6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8% 감소하며 반토막이 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작년 CJ헬스케어 매각 대금으로 손에 쥔 1조3100억원 역시 흐지부지 희석됐다. 올 상반기 기준 제일제당의 순차입금 규모는 10조6804억원에 달하며, 부채비율은 185.4%로 최근 5년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또한 차입금의존도도 44.8%로 작년 상반기 대비 3.5%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4월 제일제당의 오랜 주주인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재무건전성 강화를 주문하는 공개 주주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식품사업의 부진한 수익만으론 살림이 나아지지 않다보니 제일제당은 자회사와 부동산 매각을 통해 자산 유동화를 꾀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매물로 내놓았던 CJ생물자원(사료사업부)의 매각이 지지부진을 반복하다 이번 달 결국 무산돼, 이마저도 당분간은 힘들게 됐다. 당초 개발 계획이던 가양동 바이오 연구소 부지 매각을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발표되진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제일제당의 경우 식품 사업 부분 경쟁의 심화로 하반기에도 눈에 띄는 수익 개선은 현실적으로 힘들 것"이라며 "사료사업부 매각 무산으로 더이상 뾰족한 묘안이 없는 상황에서 단기간에 재무 개선이 될지도 미지수"라는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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