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 신용등급 하락, 계속된다"
① 이마트, 가장 먼저 타격…마지막 승자 '롯데'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1일 11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편집자주] 팍스넷뉴스 '이슈 톡톡'은 자본시장과 산업계 전반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슈를 짚어봅니다. 애널리스트, 주요 연구소 연구원, 그룹 임직원 등 각계각층의 전문가를 만나 딜(Deal), 인수합병(M&A), 지배구조, 경영권 분쟁 등 다양한 이벤트의 뒷면을 들여다보려 합니다. 


[팍스넷뉴스 정혜인 기자] 오프라인 중심이었던 유통시장이 온라인 중심으로 바뀌면서 국내 유통업체들에 잇달아 빨간 불이 들어오고 있다. '더 싸게, 더 빨리'를 외치며 온라인 시장에서 출혈경쟁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 한 곳이 남을 때까지 싸움을 멈추지 않겠다는 모양새다. 이 같은 상황에 본업(마트, 백화점) 영업환경이 악화되면서 유통업체들의 수익성은 나빠졌고 신용등급은 연이어 떨어지고 있다. 유통업계를 둘러싼 우려의 목소리는 날로 커지고 있다.


팍스넷뉴스는 증권사 크레딧애널리스트, 펀드매니저, 연구원 등의 전문가들을 만나, 주요 유통업체들이 직면한 위기의 면면을 샅샅이 들어봤다. 


Q. 유통업계, 현 상황은 어떠한가

ㄱ: 유통업체들이 전부 망하냐, 그 정도는 아니다. 다만 신용등급은 당분간 시차를 두고 여러 차례 내려갈 것이다. 


ㄷ: 출혈경쟁이 이어지면서, 유통업체들의 신용등급이 '어디까지 하락하느냐, 어디가 바닥이냐'에 대한 의견이 다양하게 나온다. 바닥이 어디인지 논하기 아직 이르지만, 계속해서 내려갈 것이라는 의견에 동의한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점 역시 확실하다. 미국의 경우 아마존이 뜨면서 백화점 두 개(시어스, 바니스뉴욕)가 순식간에 망했다. 그럼 승리는 누구에게 돌아갈까. 이 게임은 돈 있는 기업이 이긴다. 


Q. 마지막엔 어떤 기업이 남을까

ㄷ : 살아남는 건 롯데그룹의 유통부문(이하 롯데)이 될 거다. 유통업체들 돈 많다. 당분간은 어렵겠지만 크게 걱정할 일 아니라고 본다. 롯데, 신세계 1900년대부터 땅에 집착한 곳들이다. 부동산 값이 계속 올라가면서 이 땅을 팔지 않고 지금까지 갖고 있다. 두 곳은 오프라인 시장에서 온라인 시장으로 넘어가면서 (이 자산들로) 시간을 벌 거다. 쿠팡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있고, 롯데·신세계는 풍부한 자금력이 있다. 다만 당분간 수익성은 기대할 수 없다.


ㄱ&ㄴ: 같은 생각이다. 롯데가 축적해온 부동산의 힘은 패러다임 전환기에 발생하는 온갖 충격을 완화하는 버퍼(buffer) 역할을 할 것이다.


Q. 반대로 가장 먼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어디인가

ㄴ. 이마트다. 이마트는 대형마트 쪽에만 집중하고 있다. 대형마트 축소 속도는 백화점 사업이 나빠지는 것보다 훨씬 빠르다. 대형마트 시장은 결국 소멸할 듯 하다. 이마트는 현재 AA+/부정적(Negative) 신용등급 유지하고 있지만 더 떨어질 것이다. 


이유는 방대한 캐팩스(CAPEX, 설비투자) 탓이다. 이마트가 올해 1조원이 넘는 금액을 설비투자에 쓰겠다고 밝혔다. 벌어들이는 현금으로 이 금액 감당 못 한다. 이 정도는 2년 동안 풍부하게 벌어야 버틸 수 있는 사업 계획이다. 롯데쇼핑(AA0/안정적)이 AA-등급으로 가는 속도보다 이마트가 AA-로 가는 속도가 더 빠를 것이다.


ㄱ. 이마트가 자신있게 1조원 투자를 외친 건 트레이더스를 믿기 때문이다. 트레이더스로 1조~2조원의 캐팩스를 감당하면서 현 신용등급을 유지하려면, 트레이더스가 서울 양재에 위치한 코스트코와 같은 성과를 창출해야 한다.


ㄴ. 이마트의 온라인 사업은 지배구조와도 엮어서 봐야 한다. 이마트(정용진), 신세계(정유경)가 공동으로 쓱닷컴을 만들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에 몰아주려 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넘어가는 시장 환경에 맞춰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문제는 롯데나 이마트가 온라인 사업을 하는 이유가 ‘블루오션이다, 가자!’가 아니다. 다 그쪽으로 가니까 끌려가고 있는 거다. 지배구조 문제가 얽힌 쓱닷컴이 그 중심에 있다. 이마트의 캐팩스 중 쓱닷컴이 상당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걱정되는 부분이 많다.


ㄱ&ㄴ. 롯데나 다른 업체들도 떨어지는 건 마찬가지일 거다. 다만 이마트의 속도가 가장 빠를 듯 하다.


Q. 백화점, 마트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각 기업들의 편의점 사업은 어떤가

ㄱ. 백화점, 대형마트의 영업환경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지만 편의점은 그렇지 않다. 수익성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탑라인(매출) 측면에서 편의점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는 건 앞으로 업체들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롯데의 경우 연이은 인수합병(M&A)으로 코리아세븐, 바이더웨이를 갖고 있다. 대규모의 체인망을 갖고 있는 셈인데, 최근엔 미니스톱 인수를 추진하기도 했다. 엎치락뒤치락 하긴 하지만 편의점은 BGF리테일이 1등, GS(GS25)가 2등, 롯데가 3등이다. 


ㄷ. 다만 대형마트 때문에 허덕이는 이마트는 편의점 부문에서 이를 만회하면 좋을 텐데, 아직 롯데나 GS 등 선두업체들을 따라가기에 한참 멀었다. 이마트가 편의점 1000개만 신규출점하면 손익분기점(BEP)을 넘는다고 한다. 하지만 이미 다른 편의점들로만 해도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이마트의 편의점이 새롭게 영역을 확대하기는 어렵다. 1000개만 넘으면 BEP를 넘기기는 어려울 것 같고 1000~2000개 사이가 아닐까 싶다.


ㄱ. 이마트가 진짜 위기상황에 놓이면 CU(BGF리테일)와 함께 편의점 사업을 하려하지 않을까 싶다.  BGF리테일의 회장 홍석조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의 동생이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은 이건희 회장의 동생이다. 사돈지간인데, 어려울 때 돕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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