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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호 ‘인큐베이터’ C&I레저산업의 역할
이호정 기자
2019.09.11 08:40:00
⑤일감 몰아주기로 성장, 향후 자회사 합병시 지분가치 상승 도움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1일 08시 4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호정 기자] CJ 오너 4세 이선호 부장이 마약 밀반입 혐의로 구속되면서 승계와 관련된 다양한 시나리오가 난무하고 있다. 현재 가장 많이 언급되고 있는 내용은 CJ올리브네트웍스 인적분할로 신설되는 CJ올리브영(가칭) 활용법이다. 하지만 이 회사 못지않게 C&I레저산업도 주목해 봐야 한다는 것이 일각의 지적이다. 이 회사가 사익편취 사각지대에 있는 100% 자회사 SG생활안전을 통해 몸집을 빠른 속도로 키워나가고 있어서다.


C&I레저산업은 이재현 회장이 인천 옹진군 덕천면 소재 굴업도에 3900억여원을 들여 골프장과 호텔 등 관광단지를 건설하기 위해 2006년 설립한 개인회사다. 당시 굴업도 사업에 대해 회의적 시각이 팽배했지만 이 회장은 뚝심 있게 밀어붙였다. 성공할 경우 회사의 자산가치를 단번에 불릴 수 있어 자녀들에게 확실한 승계 실탄을 쥐어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는 설립 당시 C&I레저산업의 지분을 이 회장 42%, 이선호 부장 38%, 이경후 상무 20% 등 3명이 모두 소유하고 있었던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하지만 굴업도 개발사업은 환경단체와 지역주민들의 반대에 가로막혀 첫 삽조차 뜨지 못한 채 지지부진한 상태가 이어졌고, 2009년 인천시가 환경문제 등을 이유로 개발사업에 대한 심의보류 결정을 내리면서 결국엔 무산됐다. 당초 하려던 사업이 사라졌지만 C&I레저산업은 청산되지 않았다. 오히려 CJ 계열사들의 건물관리와 개발 컨설팅 일감을 독식하며 본격적으로 몸집을 키워나가기 시작했다. 이선호 부장 등 CJ 오너 4세 승계 실탄 마련이란 분명한 목적을 띄고 설립된 회사였기 때문이다.


실제 2007년까지 매출이 전혀 없었던 C&I레저산업은 계열사 일감을 받기 시작한 2008년 37억원을 시작으로 32.5%씩 늘린 끝에 2015년 151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2008~2015년) 평균 95%에 해당하는 매출액이 계열사 일감에서 발생한 덕분이었다. 이로 인해 C&I레저산업은 2006년과 2007년, 2015~2018년 등 총 6개 회계연도에 영업적자를 냈음에도 불구, 수익 총합은 114억원으로 플러스(+)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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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거래로 승승장구 해오던 C&I레저산업은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가 본격화된 2015년 말 자산관리 및 부동산 컨설팅 사업부문을 CJ건설에 매각했다. 이어 2016년 이재현 회장은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C&I레저산업 지분 전량을 자녀인 이선호 부장과 이경후 상무를 비롯해 사위와 조카에게 증여했다. 이전까지 38%를 유지해 왔던 이 부장의 회사 지분율이 51%까지 치솟은 배경이다.


핵심사업부를 떼어낸 결과 C&I레저산업은 2016년부터 작년까지 한푼의 매출도 올리지 못했다. 대신 내부거래액도 ‘제로’가 되면서 공정위의 사익편취 규제에서도 자유로워졌다. 


다만 C&I레저산업을 ‘깡통’ 회사로 만든 건 보여주기 식 ‘꼼수’에 불과하다. 사업부 매각 직후 유입된 자금 130억원을 활용해 매입(160억원)한 SG생활안전에 CJ 계열사들이 일감을 몰아주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SG생활안전은 방독면 및 방진마스크 등을 생산하는 제조사였다. 하지만 C&I레저산업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 제조업 외 CJ 계열사들의 보안경비 업무도 맡게 됐다. 이렇다 보니 2016년 20.3% 수준이던 SG생활안전의 내부거래 비중은 2017년 31.9%, 2018년 39.2% 순으로 치솟았다. 결국 오른쪽 주머니로 들어갔던 CJ 계열사의 자금이 왼쪽 주머니로 이동만 한 셈이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SG생활안전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논란이 일자 C&I레저산업은 작년 5월 무인경비 및 인력경비 사업부문을 CJ텔레닉스에 매각하며 CJ 계열사와 연결고리를 또다시 끊었단 점이다. 시장에서는 C&I레저산업이 해당 사업부 매각으로 유입된 306억원을 활용해 새로운 회사 매입에 나설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앞서 밝혔듯 C&I레저산업이 영속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가 승계 재원 마련이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이선호 부장이 보유한 C&I레저산업의 지분가치를 작년 말 기준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100억원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향후 SG생활안전 등을 흡수합병 할 경우 이 부장의 지분가치가 적어도 3~4배가량 불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부장이 경영권을 승계받기 위해선 결국 부친인 이재현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지주사 CJ 지분을 증여받아야 한다. 이에 따른 증여세 규모가 7000억~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걸 고려하면 C&I레저산업이 향후 승계과정에서 적잖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CJ그룹 관계자는 “경영권 승계를 논하기에는 이른 시점으로,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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