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뉴스 랭킹 이슈 오피니언 포럼
산업 속보창
Site Map
기간 설정
삼성증권
리더십 바뀐 현대차-LG, 공통점은 '脫타성·脫권위'
류세나 기자
2019.09.12 11:09:10
조직문화는 유연하게, 버릴 건 과감하게 '아웃'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2일 11시 0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류세나 기자] 현대자동차그룹과 LG그룹이 오너 3·4세 리더십 체제 아래 빠르게 혁신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 총괄 수석부회장과 구광모 LG 회장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가신그룹을 과감히 정리하고, 철저한 실용주의 철학 아래 그룹을 재편중이다. 젊고 역동적인 조직문화 구축을 위해 직급체계는 간소화하고, 순혈주의도 깼다. 딱딱한 넥타이를 벗어 던진 자율복장 도입은 젊어진 새 리더 체제에선 기본옵션이다. 

◆ '혁신주의' 정의선, 과감한 취사선택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오는 14일 정의선 총괄 수석부회장이 그룹 경영을 도맡아 이끈지 1년을 맞는 가운데, 재계 안팎에서 그 사이 현대차가 확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버지인 정몽구 회장이 품질경영, 뚝심경영으로 현대차그룹을 세계 위에 세웠다면, 정 수석부회장은 빠른 의사결정과 인재중심 경영으로 산업 변화 흐름에 대응해 나가는 스타일이다. 


정 수석부회장이 그룹 총괄을 맡은 뒤 가장 먼저한 일은 정 회장 시절부터 손발을 맞춰온 전문경영인 대부분을 교체한 것이다. 순혈주의도 완전히 깨트렸다. 경쟁사 등 출신에 상관없이 외부인재들을 빠르게 수혈해 나갔다. 이 덕에 외국인 임원들이 크게 늘었다. 

관련기사 more
자율주행차 '액셀' 밟는 LG 구광모號

보수적 사내문화를 갖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 꼽혔던 현대차그룹에서의 승진연차 제도 폐지도 눈에 띈다. 이는 정 회장 시절과 뚜렷하게 대비되는 지점으로, 이 역시 혁신을 강조한 대목이다. 달라진 현대차그룹에선 실력만 있다면 초고속 승진도 가능하다. 아직까지 삼성이나 LG 등엔 승진연차 제도가 남아 있다. 


직급체계도 기존 '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 5단계로 나뉘었던 것에서 매니저-책임 매니저 2단계로 축소했다. 임원 직급 체계도 상무-전무로 줄였다.


빨라진 의사결정도 주목할만하다. 정 수석부회장은 사드 보복 이후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는 중국시장에 대한 과감한 구조조정 결단을 내리고, 대신 인도, 동남아 등 신흥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7월 말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대통령궁을 방문해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면담하고, 현지 공장 설립 등에 대한 협력도 논의하는 등 현장형 총수 행보를 견지중이다.


◆ '실리주의' 구광모, 권위 내려놓고 핵심만

구광모 LG그룹 회장(오른쪽).

취임 1년3개월에 접어든 구광모 LG 회장 역시 그룹 경영에 있어 젊은 사고방식을 그대로 투영하고 있다. 


그에 얽힌 유명한 일화는 취임 후 임직원들에게 '회장'이 아닌 '대표'로 불러 달라고 한 것이다.  한국식 직위, 서열보단 미국식 직무 중심 마인드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현재는 내부에서 대표라는 호칭이 자연스럽게 자리잡았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직무 중심 문화를 만들어가려는 노력은 직급체계 간소화로 이어졌다. 사원부터 부장까지 5단계로 나뉘던 일반적 체계를 사원-선임-책임의 3단계로 정리했다. 구 회장 또한 선대회장들 시절부터 이어져온 CEO 순혈주의를 깨고 외부 인사를 빠르게 영입하며, 자신만의 색을 갖춰 나가고 있다. 


연 2회 진행하는 사업보고회도 단순 프레젠테이션 시간을 줄이고, 그 중 핵심화두를 추려서 계열사 CEO들과 치열하게 토론하는 방식으로 확 바꿨다. LG전자의 경우 직원들의 주도적인 업무 수행을 위해 한 달에 한 번 임원과 팀장을 의무적으로 쉬도록하는 스타트업에 가까운 파격을 보이고 있다. 


혁신성장을 위해 사업구조를 과감하게 조정하는 결단력도 구 회장의 강점이다. LG전자의 연료전지사업 청산, 경기 평택 스마트폰 공장의 네트남 이전, LG디스플레이 OLED 조명사업 철수, LG화학 미세먼지 배출 공장 폐쇄  등도 구 회장 결단의 결과물이다. 


최근 가장 눈에 띄는 LG의 변화는 경쟁사들과의 시장 경쟁에서 '강대강(强對强)'으로 맞서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변화는 계열사 전반에 걸쳐 고르게 나타나고 있다. 


LG전자는 이달 초 OLED를 채택한 자사 올레드 TV 관련 광고를 론칭하며, 'OLED는 백라이트 없이 스스로 빛을 내 컬러를 만든다'며 삼성전자의 QLED를 직간접적으로 저격했다. 바로 앞서 독일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2019에서도 삼성전자의 8K TV를 두고 "경쟁사 제품은 해상도 기준을 8K가 아니다"라고 공개비판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LG생활건강이 공정거래법 위반혐의로 쿠팡을 공정위에 신고하는가하면 LG유플러스는 단통법 시행 이후 최초로 SK텔레콤과 KT를 불법보조금 살포 혐의로 방통위에 신고했다. LG화학은 올 초부터 미국에서 SK이노베이션과 영엉비밀-특허 침해 소송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젊은 오너 3·4세 체제로 넘어가면서 상명하복의 딱딱한 조직문화를 갖고 있던 기업들도 보다 유연하게, 또 실리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며 "수장 변화에 따라 대기업들의 경영방식에서도 기성세대가 만든 틀들이 차츰 걷혀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농협생명보험
에딧머니성공 투자 No.1 채널 more
딜사이트S 상한가스쿨
Infographic News
업종별 IPO 현황
Issue Today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