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점 거래, 해외 주식투자 확대 견인할까
한투증권 등 도입 검토…니치마켓 벗어나 리테일 시장 해법 기대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7일 15시 2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거래가 확대되며 소수점 거래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신한금융투자가 선보인 소수점 거래는 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WM) 사업 분야내 단순한 니치마켓 공략 정도로만 여겨졌다. 하지만 한국투자증권이 카카오뱅크와 연계한 해외주식 서비스 도입 가능성을 제기한 데다 국내 시장내 소수점 거래 도입 가능성도 높아지면서 리테일 사업부문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각되고 있다. 


17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해외 주식에 대한 소수점(단주미만) 매매 서비스 활동 계좌수는 지난해 10월 첫 서비스 이후 7월말까지 256%나 급증했다. 구체적인 투자 지역이나 종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미국과 중국, 일본, 홍콩, 베트남 증시를 대상으로 한 계좌가 주를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서비스가 본격화된 소수점 매매는 고가인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등의 해외 주식 거래 단위를 1주 이하인 0.1주나 0.01주로 줄여 투자자가 적은 돈으로도 글로벌 우량주를 보유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국내외 주식시장에서 매매단위는 1주 단위로 제한되고 있어 소수점 매매가 불가능하다. 다만 미국의 경우 증권사가 주식을 구매한 후 소수점 단위로 고객에게 재매매하는 일종의 '서비스' 차원에서 소수점 매매 서비스를 허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신한금융투자가 지난해부터 해당 서비스를 선보였다.  



우려에도 불구하고 소수점 매매 서비스 적용이후 신한금융투자의 외화증권 매매수수료 수익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신한금융투자의 외화증권 위탁매매 수수료는 64억2900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58.6% 가량 급증했다. 


서비스 적용 직전인 지난해 3분기 신한금융투자의 외화증권 매매 수수료는 16억3900만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서비스 도입 이후 2018년 4분기와 올해 1분기 각각 18억원, 13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 2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51억원 가량 급증했다. 상반기 외화증권 누적 매매 규모는 1조3907억원으로 전년동기(1조4861억원)에 비해 소폭 감소했지만 소수점 매매 거래 효과에 힘입어 수수료 수익은 오히려 크게 증가한 것이다. 


소수점 매매 서비스의 효과는 20대 청년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투자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빅데이터센터가 지난 2015년부터 올해 5월까지 해외주식 투자자 3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대 투자자는 전체의 외화증권 투자의 36%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들이 수수료 할인이나 면제 등 다양한 혜택 제공에 나섰고 소수점 구매도 가능해지며 애플, 넷플릭스, 테슬라 등 주요 해외 주식 종목에 관심이 높은 청년층의 참여를 이끈 것이다. 


증권업계에서도 최근 늘어나는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의 직구 수요를 잡기위해 신한금융투자의 소수점 매매 서비스를 적용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카카오뱅크(한국카카오은행)의 2대주주인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주요 고객인 청년층 대상 서비스 확대를 위해 소수점 매매 서비스 도입을 검토 중이다. 아직 기획 단계지만 대형사인 한국투자증권의 적용 움직임은 외화증권 시장내 다양한 소수점 매매 서비스의 등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식시장의 경우 대외 변수에 따른 변동폭이 크다는 점에서 기업 내제 가치 자체에 대한 평가가 가능한 해외 주식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소수점 거래 서비스의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고평가된 대형주에 대한 접근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청년층은 물론 노년층까지 다양한 투자자들의 관심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증권사 입장에서도 소수점 거래 등을 통해 부진한 리테일 분야의 경쟁력 강화에 나설 수 있는 만큼 니치 마켓이 아닌 성장 동력으로 다양한 서비스 적용을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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