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 딜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8063주(지분율 31.0%)와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보통주식(신주)을 동시에 인수하는 형태다. 여기에 에어서울, 에어부산, 아시아나IDT 등 6개 자회사까지 함께 매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금융투자(IB)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 매각 가격은 1조5000억원에서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인수금융과 전략적투자자(SI)의 자금을 제외하더라도 스톤브릿지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 위해선 최대 1조원 안팎의 자금을 모아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수금융의 경우 스톤브릿지는 신한은행, KB국민은행 등과 파트너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스톤브릿지는 현재 이와 관련한 프로젝트 펀드 조성을 위한 사전 작업을 진행 중이다. 국내 대형 연기금 등 국내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출자 제안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관건은 스톤브릿지의 자금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스톤브릿지가 자체적으로는 그동안 쌓아 올린 트랙레코드(투자 실적) 대비 압도적으로 큰 규모의 펀딩을 완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스톤브릿지는 총 5개의 PEF를 운용하고 있다. 전체 운용자산(AUM)은 1조4128억8000만원 규모다. 5개의 펀드 중 2012년 결성한 신한스톤브릿지페트로PEF(약정총액 : 8181억 8000만원)가 가장 큰 규모다. 나머지 PEF들은 1000억원에서 2000억원 규모로 결성됐다. 

또 스톤브릿지는 모든 PEF를 다른 FI와 함께 공동으로 운용하는 코지피(co-GP) 전략을 고수해왔다. 홀로 PEF를 결성한 사례는 현재 운용 중인 펀드 중에서는 전무한 상황이다. 

주로 국내 금융사 혹은 사모펀드 운용사와 손을 잡았었다. 신한대체투자운용, 크레디언파트너스, 에벤투스파트너스, 하이랜드캐피탈매니지먼트코리아, KB증권 등이 PEF 공동 운용사다. 이중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FI로 초청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스톤브릿지 관계자는 "아직 전략적투자자(SI)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는 FI가 조달해야 할 규모를 가늠하기는 어렵다"며 "SI의 자금력이 얼마가 될지에 따라 우리가 결성해야 할 펀드 규모가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FI와 협력 가능성에 대해서도 "아직은 얘기하기 이른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스톤브릿지는 여러 대기업과 SI 참여를 논의 중이다. 본입찰이 시작되기 전인 이르면 이달 중 SI를 확정해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스톤브릿지의 실제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진다. 스톤브릿지가 단순히 자본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이번 인수전에 참여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스톤브릿지 입장에서는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성사시키지 못하더라도 별로 잃을 게 없다"며 "인수에 실패하더라도 이번 기회에 대형 M&A를 경험하고, 자본시장 주요 출자자(LP)들에게 인지도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 모기업인 금호산업은 오는 10월 본입찰을 진행하고 11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연내 매각 작업을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