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영업익 1조 목표, 반토막 위기로
수익성 고갈 속 부채비율 880% 상회…외부수혈 의존도↑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0일 18시 0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항공업계가 진퇴양난(進退兩難)이다. 대형 항공사(FSC)와 저비용 항공사(LCC) 구분할 것 없이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해외 여행객이 늘고 있는 추세지만 고객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주 수입원인 여객매출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 무역분쟁 여파로 화물운송 매출도 부진하다. 엎친데 덮친겪으로 유가상승 가능성 마저 커져 미래 전망 역시 밝지 않다. 항공사가 난기류를 만나 길을 헤매는 형국이다. 팍스넷뉴스는 항공업계가 처한 현재 상황을 짚어보고 각 사별로 추진하고 있는 위기극복 방안을 살펴봤다.



국내 항공업계를 대표하는 대한항공의 올해 실적은 초라하다. 연초에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지만 상반기 영업이익 규모가 5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한 가운데 오히려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그칠 상황에 처했다. 


대한항공의 최근 실적 추이를 보면 하향세가 뚜렷하다. 외형을 확대됐지만 실익은 챙기지 못했다. 연간 영업이익 규모는 2016년 1조1208억원을 달성한 뒤 2017년과 2018년에는 각각 9398억원, 6403억원으로 하락하고 있다. 


올해는 상황은 더 심각하다. 1분기 140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2분기 98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2014년 2분기 이후 19분기 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이 영향 탓인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419억원에 머물렀다. 지난해 같은 기간 2300억원을 웃돌았던 것과 비교하면 초라하기 그지 없다. 


순손실규모는 더 불어났다. 지난해 말 185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는데 올해 상반기에는 순손실규모가 4581억원으로 확대됐다. 달러강세에 따른 외화환산손실이 발생한 게 발목을 잡았다. 상반기 평균환율(원·달러)은 1146.4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076.1원) 대비 6.5% 증가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3927억원의 외화환산손실을 기록했다. 


재무상황도 좋지 못하다. 부채규모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는 점이 큰 부담이다. 2016년 22조원을 웃돌던 총부채는 올해 상반기 24조2897억원으로 2조원 넘게 증가했다. 수익성은 고갈되면서 외부 차입만 늘어나는 형국이다. 대한항공의 총차입금 규모는 17조원을 상회한다. 단기차입금 6567억원, 유동성장기부채 3조7459억원, 사채 1조9075억원 등이다. 현금성자산을 제외한 순차입금 규모도 15조원을 훌쩍 넘는다. 지난해 말 대비 유동성장기부채는 2000억원 가량 늘었고, 사채는 약 4000억원 증가했다. 최근 수년간 항공기 투자에 연평균 2조원 가량을 투자하면서 연간 13.3대의 항공기를 도입하는 등 수익성 악화에도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영향이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도 하락흐름이다.  


 

물론 수익개선을 위한 노력은 부단하다. 연초 조원태 회장은 한진그룹 지휘봉을 잡은 뒤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의 전체 국제선 노선 가운데 70%에서 퍼스트클래스(일등석)를 없애는 한편 국내선 운임도 평균 7% 인상하는 절차에 돌입했다. 국내선 환불 수수료도 기존 1000원에서 예약 클래스별로 차등화해 정상 운임은 3000원, 특별운임 5000원, 실속운임 7000원으로 인상했다. 악화된 영업 환경이 계속되면서 불가피한 선택이지만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는 다른 방도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였다. 


일본 노선에 대한 운휴와 감편에도 나섰다. 지난 16일부터 부산~오사카 노선 운휴에 돌입했고, 29일부터는 인천~고마츠·가고시마 노선(11월16일까지), 인천~아사히카와 노선(10월26일까지)의 운항을 일시 중단한다. 노선별 매출비중이 10%에 불과하지만 한일관계가 경색되면서 일본향 수요가 위축되며 동남아시아 시장으로의 노선 강화 정책도 펼치는 중이다. 동남아시아 노선은 대한항공의 노선별 매출 가운데 미주(28%) 다음으로 높은 비중(22%)을 차지하고 있다. 


전체 매출의 23%를 차지하는 화물 사업의 부진이 계속되면서 이 부분의 정비에도 들어갔다. 대한항공의 올해 상반기 화물 부문 매출은 1조27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 감소했다. 대한항공은 10월1일부터 국내선 청주·대구·광주공항의 화물 판매와 운송, 터미널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 화물 사업에서 국내선 매출 비중은 1%에 불과하지만 전년 동기 대비 12% 매출 하락이 이어지면서 조금이나마 걸림돌을 제거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조치다. 


하지만 개선세를 단기에 이끌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무역분쟁 장기화로 화물 부문의 개선을 위한 환경이 녹록치 않고, 여객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업계 전반에 도사리는데 일본 노선이 부진하면서 국제선 수송 증가세 둔화까지 발생할 가능성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노선을 대체하는 과정에서 동남아시아향 증편으로 업계 내 노선 경쟁이 심화되면서 원화 기준 국제선 여객운임이 전년 동기 대비 3.5%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며 "부진한 화물 수요로 화물 수송도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인건비 관련 일회성비용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짚었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 바라보는 대한항공의 연간 실적 눈높이는 낮아진 상태다. KB증권은 대한항공의 올해 매출이전년 대비 0.7% 감소한 13조원, 영업이익은 52.7% 줄어든 3305억원, 당기순손실은 8588억원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영업이익을 기준으로 이전 전망치보다 37% 가량을 낮춰 잡은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목표로 제시했던 영업이익 1조원은 전년 대비 32% 증가해야 되는데 비용 이슈가 계속되고 특히 화물부문에서 부진이 심화된 상황에서 목표치 달성 가능성은 이미 사라졌다"며 "오히려 추가로 7% 가량의 눈높이 하향조정을 고려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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