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환 롯데주류 대표, '평판'과의 사투
① 韓·日갈등에 영업 타격…‘주특기’ 해외사업 성과도 미진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3일 16시 1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태환(사진) 롯데칠성음료 주류 업무총괄 대표가 취임 반년 만에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대표에 오른 직후 적자규모를 축소하는 데 성공했지만 이후 불거진 한일 경제 갈등이 롯데그룹에 유탄으로 작용, 영업활동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김 대표는 개인의 경영능력과 무관한 '외부요인'을 타개할 묘수부터 기업의 '평판'까지 다시 끌어올려야 하는 부담을 지게 됐다.


김 대표는 지난해 회사가 590억원이라는 대규모 적자를 낸 상황에서 구원투수로 등판, 영업력 강화·비용 통제를 발판삼아 적자폭을 축소하는 성과를 냈다. 롯데주류는 김 대표 취임 이후인 올 상반기에 전년 동기보다 9.6% 증가한 3990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지난해 상반기 310억원에 달했던 영업적자를 130억원으로 줄였다. 주력인 '처음처럼'이 20%를 상회하는 전국 점유율을 발판삼아 선전했고 맥주사업도 '클라우드' 중심으로 재편하면서 적자 줄이기에 나선 결과다.


문제는 하반기 시작부터 불거졌다. 지난 7월 발생한 한·일 경제 갈등으로 김태환 대표의 성공적인 취임 1주년에 대한 기대감이 빠르게 식어간 것이다. 양국의 무역분쟁은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으로 확산됐다. 롯데는 총수일가부터 일본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보니 롯데주류에도 유탄이 튀었다.


메리츠종금증권이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와 홍대 상권에서 벌인 소주 점유율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참이슬' 점유율은 73%에 달한 반면 롯데주류의 처음처럼은 23%에 그쳤다. 처음처럼이 지난해 기준 수도권에서 40%를 넘나드는 점유율을 기록했단 점을 감안하면 점유율이 15%포인트 이상 급감한 수치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일본과의 이슈가 있고 난 뒤 안 좋은 것은 맞다”면서 “향후 점유율을 다시 올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태환 대표는 처음처럼의 부진이 뼈아플 수밖에 없다. 롯데주류의 현재 수익구조는 맥주에서 발생한 손실을 소주가 얼마나 상쇄하는지에 달렸기 때문이다. 맥주사업의 경우 수년 간 생산라인 증설에 거액을 쏟았으나 클라우드에 이어 출시한 '피츠'가 시장에서 외면 당하는 등 맥주시장 점유율 확대에 애를 먹었다.



롯데주류는 내수 부진을 해외시장에서 메우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김태환 대표는 롯데아사히주류 대표, 롯데주류 해외부문장을 지낸 글로벌 전문가로 꼽히나 수출 실적에는 물음표를 남겼다. 롯데주류 수출액은 상반기를 기준으로 2015년 430억원을 기록한 뒤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올 상반기 수출액도 34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9% 감소했다. 수출국가와 판매 품목은 꾸준히 늘리고 있음에도 거대 고객인 일본의 소주 수입량이 매년 줄어든 여파를 상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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