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동부제철, 컬러강판 신규투자 ‘치열한 경쟁 서막’
당진에 655억원 컬러강판 설비 투자…’내수시장 ‘4파전’ 예고



[팍스넷뉴스 유범종 기자] KG동부제철이 국내 컬러강판 시장에서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 KG그룹은 동부제철 인수 이후 첫 투자로 컬러강판을 선택했다. 동국제강, 포스코강판, 세아씨엠 등 기존 컬러강판 생산업체와의 치열한 4파전 양상이 본격화되고 있다.  


KG동부제철은 지난 20일 본사 대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열고 출석이사들의 만장일치로 컬러강판 신규 설비투자를 결의했다고 24일 밝혔다. KG그룹이 동부제철을 인수한 이후 첫 설비 투자다.


투자 규모는 총 655억원으로 당진공장에 연산 30만톤 규모 컬러강판 라인 2기를 건설할 계획이다. 설비 완공 시점은 2021년 2월 말로 예정하고 있다.  


컬러강판은 디자인을 중시하는 건축 외자재, 부엌인테리어, 냉장고 등 가전제품에 사용된다. 최근 아파트 분양과 재건축 등 건축 수요가 꾸준히 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망기관들은 전세계 컬러강판 시장이 올해 24조원에서 2024년 33조원까지 크게 치솟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동부제철 총 매출액 1조7509억원 가운데 컬러강판 사업만 7000억원 수준으로 약 40% 비중을 차지했다. KG동부제철은 경쟁력 있는 제품 중심의 신예화된 설비를 도입함으로써 품질과 생산효율성을 한번에 잡겠다는 의도로 판단된다.


현재 KG동부제철은 인천공장에 연산 10만톤 규모의 컬러강판 설비 4기를 보유 중이다. 이번 설비 투자가 완료되면 KG동부제철의 컬러강판 연간 생산량은 100만톤까지 늘어나게 된다. 하지만 인천공장 설비는 노후화로 인해 향후 설비 폐쇄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어 KG동부제철의 최종적인 컬러강판 설비 규모는 아직 미지수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KG동부제철이 당진공장에 컬러강판 신규 설비를 놓은 이후 인천공장에 있는 40만톤 규모의 설비를 당진공장으로 이설할지 아니면 폐쇄 이후 매각할지는 향후 시장 여건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그 동안 재무구조 악화로 4년 이상 투자에 발이 묶였던 동부제철이 다시 설비 투자에 박차를 가하면서 국내 컬러강판 경쟁사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내 컬러강판 시장은 최근 몇 년간 동부제철이 주춤하는 사이에 점유율 1위인 동국제강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포스코강판, 세아씨엠 등이 고부가 제품 개발을 통해 그 뒤를 바짝 추격하는 양상이었다.


국내 컬러강판 시장은 연간 약 200만톤 규모로 동국제강 75만톤, 동부제철 40만톤, 포스코강판 40만톤, 세아씨엠 21만톤 등이 치열한 판매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최근 동국제강은 프리미엄 건축용 컬러강판인 ‘럭스틸’의 토탈 솔루션 마케팅을 강화하며 시장 장악력을 높여가고 있다. 특히 No.10 컬러강판 생산라인 도입까지 추진하며 국내 컬러강판 시장 점유율을 36%에서 절반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포스코강판도 지난해 12월 포항에 고급 컬러강판 전용 공장을 증설하며 연간 컬러강판 생산량을 40만톤까지 확대했다. 포스코강판은 고내식 강판인 포스맥을 활용한 잉크젯 컬러강판 등을 통해 고부가 건재시장을 넓혀 나갈 방침이다.


세아제강은 고급 컬러강판 생산을 위해 지난해 판재사업부를 분할하고 신설법인 세아씨엠을 설립했다. 아울러 세아씨엠 설립과 동시에 No.2 컬러강판 설비 합리화를 완료하면서 일반 건재용 중심에서 벗어나 프린트강판, 필름접착강판, 3코팅 등의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에 본격 돌입했다.


그 동안 제대로 된 투자 없이 근근이 버텨왔던 동부제철은 이번 신규 설비 투자를 계기로 적극적으로 시장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부담을 털고 다시 돌아온 동부제철로 인해 컬러강판 제조업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각자 자신만의 무기를 장착한 업체들의 진정한 생존게임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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