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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기조 꺾인 LCC 1위
권준상 기자
2019.09.25 17:03:03
공급확대 속 탑승률↓·5년 흑자기조 ‘붕괴’…전사차원 재무개선 총력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5일 17시 0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항공업계가 진퇴양난(進退兩難)이다. 대형 항공사(FSC)와 저비용 항공사(LCC) 구분할 것 없이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해외 여행객이 늘고 있는 추세지만 고객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주 수입원인 여객매출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 무역분쟁 여파로 화물운송 매출도 부진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유가상승 가능성마저 커져 미래 전망 역시 밝지 않다. 항공사가 난기류를 만나 길을 헤매는 형국이다. 팍스넷뉴스는 항공업계가 처한 현재 상황을 짚어보고 각 사별로 추진하고 있는 위기극복 방안을 살펴봤다.


[딜사이트 권준상 기자] 저비용항공사(LCC)업계 1위 제주항공의 성장기조가 한 풀 꺾였다. 줄곧 영업흑자를 내던 실적흐름이 5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고, 판매·관리비 부담 속 순차입금과 부채비율도 확대됐다. 항공여객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주요 수익원이던 일본노선의 수요위축이 성장동력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 제주항공은 불가피하게 항공운임인상 등에 나서며 적자탈피에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그동안 이어온 성장전략의 차질은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제주항공의 올해 실적은 성장세를 이어온 과거와 비교하면 초라하다. 제주항공은 2014년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19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최근 3년 실적만 보더라도 매출은 2016년 7500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1조2600억원으로 확대됐고, 영업이익은 약 580억원에서 1000억원 이상으로 증가했다. 순이익규모도 약 530억원에서 710억원 가량으로 뛰었다. 이 흐름은 올해 1분기까지 이어졌다. 제주항공은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매출(전년 대비 27.3% 증가한 약 3929억원)을 달성했다. 기존 분기 역대 최대 매출은 지난해 3분기의 3501억원이었다.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22.8% 증가한 570억원을 기록하며 19분기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당기순이익도 421억원으로 전년 대비 14.1% 늘었다. 


하지만 2분기 270억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내면서 성장을 지속하던 실적흐름은 고꾸라졌다. 당기순손실도 295억원 발생했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9.2% 감소한 295억원에 그쳤다. 당기순이익 규모는 12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538억원) 대비 76.6%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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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은 지난해말 공급확대에 나서기로 사업계획을 잡았지만 늘어난 공급량만큼 여객수요가 따라주지 않았다. 탑승률이 감소한 가운데 주요 수익원 중 하나인 일본노선의 매출이 감소한 영향이다. 제주항공은 올해 2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대 많은 44대의 항공기를 바탕으로 운항편수를 2만335편으로 전년 대비 18% 늘렸다. 이에 따라 공급석은 384만3000석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하지만 탑승률은 85.3%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5%포인트(p) 감소했다. 탑승률 하락폭은 국제선(-6.7%p)이 국내선(-2.0%p)보다 컸다. 전체 여객매출에서 26.5%의 비중을 차지하는 일본노선의 수요위축이 영향을 미쳤다. 제주항공의 2분기 일본노선 매출은 약 660억원으로 직전 분기(약 933억원) 대비 270억원 넘게 감소했다. 


매출원가 상승과 판매·관리비 상승도 영향을 미쳤다. 제주항공의 올해 상반기 매출원가는 5947억원으로 전년 동기(4656억원) 대비 27.7%(약 1300억원) 증가했다. 판매·관리비도 682억원에서 816억원으로 19.6%(약 130억원) 가량 확대됐다. 원·달러환율상승(원화 약세)도 수익성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항공사들은 외화결제비중이 높아 환율변동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높다. 상반기 평균환율(원··달러)은 1146.4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076.1원) 대비 6.5% 증가했다. 제주항공은 올해 상반기 136억원의 외화환산손실이 발생했다. 상반기 유류비 부담도 전년 대비 27.5% 확대됐다. 


실적부진 속에 재무여건도 악화됐다. 부채규모는 지난해말 약 650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조1000억원을 넘었다. 부채비율은 약 170%에서 295%로 급등했다. 지난해말까지만해도 2200억원을 상회한 순현금흐름은 올해 상반기 순차입금 2000억원으로 악화됐다.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흐름(NCF)도 1215억원에서 1115억원으로 감소했다. 


제주항공은 비용절감과 항공운임 인상 등에 나서며 수익성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선 항공운임을 인상하는 가운데 동남아시아노선의 신규취항에 나서고 있다. 제주항공은 10월14일부터 제주~김포 노선 등의 항공운임을 평균 7.5% 인상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최저임금 상승과 주 52시간 근무제도 시행에 따른 조업비 증가, 항공기 리스비용과 항공유 등을 결제하는 환율 상승 등 경영악화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며 ”전사적 차원의 비용절감활동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제주항공은 부정기편 수시 편성과 다음달 제주~타이페이, 가오슝 노선의 신규 취항(각각 주 2회)할 예정이다. 


하지만 제주항공의 하반기 실적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투자은행(IB)업계는 제주항공이 3분기 시장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KB증권은 제주항공의 3분기 매출을 전년 대비 5.4% 증가한 3684억원, 영업이익은 93.6% 감소한 24억원, 당기순손실 233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영업이익 기준 시장컨센서스를 92.5% 하회하는 수준이다. 일본을 중심으로 한 국제여객의 부진이 하반기에도 발목을 잡을 것이란 판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접국가와의 정치적 이슈발생에 따른 수요 감소 리스크는 적어도 1년 이상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탑승률 하락은 불가피하며, 향후 수익노선 중심의 재분배 등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우호적인 외부환경과 LCC업계 내 경쟁심화 등을 통한 구조조정 가능성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원·달러환율이 지난해 연평균 1100.3원에서 지난달 1209.0원까지 상승하면서 달러 결제비용부담이 확대되고, 예상치 못한 일본과의 외교 갈등이라는 부정적 변수가 발발해 그 영향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단거리노선의 비중이 큰 LCC업계는 전체 노선의 경쟁환경이 심화될 것"이라며 "이는 직·간접적인 구조조정을 야기할 수도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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