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불매 장기화...아사히 타격 ‘미미’·롯데칠성 ‘쩔쩔’
③아사히그룹 한국 비중 극히 낮아, 롯데음료계열은 애꿎은 유탄에 신음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5일 17시 5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본의 대표 주류회사 아사히가 한국의 불매운동으로 입을 타격은 미미한 수준에 그친다. 국내서 아사히계열 맥주의 위상이 컸던 것과 별개로 한국시장의 규모가 아사히 전체 실적에 차지하는 몫이 매우 작기 때문이다.


작년 연결재무제표기준 아사히그룹홀딩스가 주류사업에서 벌어들인 금액은 9194억엔(10조2589억원)이다. 아사히맥주는 국내 유일 공식 수입업체 롯데아사히주류를 거쳐 유통되는데, 작년 롯데아사히주류가 아사히그룹 산하 일본아사히맥주에 지급한 주류 매입비 등은 526억원에 불과하다. 또 아사히그룹홀딩스가 매년 롯데아사히주류로부터 받는 배당도 10억원대다. 아사히그룹이 한국 시장에서 벌어가는 돈은 전사 매출의 1%도 안 되는 셈이다.


한일 경제갈등에 아사히가 생채기를 입은 수준이라면 롯데 음료계열사는 심대한 타격을 입고 있어 대비된다.


롯데아사히주류는 현재 국내 주류시장에서 반강제적으로 퇴출된 상태다. 일본 불매운동이 시작된 7월 이후 유통가에서 아시히맥주 등 일본주류에 대한 추가 발주를 넣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별개로 롯데아사히주류는 일본 불매운동이 시작된 7월부터 지난달 26일까지 82건의 주류를 수입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이 회사가 하반기 실적 급감에 이어 이미 수입한 아사히맥주 물량에 대한 재고처리 부담도 막대할 것으로 전망 중이다.


국내 수입맥주 시장 1위를 유지해 왔던 롯데아사히주류가 흔들리면서 이 회사 지분을 50% 보유하고 있는 롯데칠성음료의 실적 불안감도 커졌다. 당장 롯데아사히주류로부터 받게 될 배당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롯데아사히주류는 지난해 66억원의 순이익을 올렸고, 33억원을 배당했다. 이 가운데 롯데칠성은 16억원을 배당받았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롯데주류의 적자를 메우는 쏠쏠한 수입원 역할을 해왔던 부분과 지분법손실까지 고려하면 롯데아시히주류의 추락이 롯데칠성 입장에선 뼈아플 수밖에 없다.


일본과 상관없는 자사 제품으로 튄 불매운동 유탄도 고민거리다. 롯데칠성 내 주류사업부문의 간판 상품 ‘처음처럼’은 소비자 사이에서 일본 제품이라는 인식이 퍼진 악영향을 톡톡히 보고 있다. 동종 업계에 따르면 처음처럼 영업직군의 경우 현재 정상적인 외근업무를 보기 힘들 정도로 환경이 악화된 상태다. 한때 수도권 소주시장 점유율 40%에 달했던 처음처럼의 위상이 23%까지 내려앉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문제는 롯데칠성은 자사 제품에 대해 국산 브랜드라고 적극 홍보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여전히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단 점이다. 아울러 세무조사에 따른 추징금 여파와 경기둔화 장기화로 판매량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상황까지 감안하면 롯데아사히주류의 부재가 더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도 롯데칠성에 대한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 


차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리포트에서 롯데칠성의 올해 당기순이익 추정치를 171억 원으로 제시했지만, 일본발 돌발악재를 감안해 실적 추정치를 하향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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