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펀드, 파워인컴펀드 그리고 손태승의 결단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6일 11시 2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현동 기자] 국내 간접투자 시장의 역사를 말할 때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인사이트 펀드’를 빼놓을 수 없다. 인사이트 펀드(‘미래에셋인사이트증권자투자신탁1(주식혼합)’)는 판매규모도 대단했지만, 국민은행 등 은행 창구를 통해 대대적으로 판매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은행을 통한 펀드 판매의 분기점 역할을 했다.


인사이트 펀드는 중국 집중 투자로 펀드 투자자들의 불만을 샀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펀드의 수익률이 추락하자, 성난 투자자들은 인사이트 펀드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소송까지 갈 태세였다. 금융감독 당국도 미래에셋 측에 사과를 권했다. 하지만 미래에셋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펀드 시장의 신뢰회복을 위해 사과를 권했는데 끝내 하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우리은행 파워인컴펀드(‘우리파워인컴파생상품투자신탁1호’)는 펀드 불완전판매의 대명사로 불린다. “5년만기 국고채 금리+연 1.2%의 고정이자를 6년동안 매 분기마다 지급하는 안전한 파생상품”이라고 소개됐다. 연 6%대의 확정수익에 원금손실 가능성은 대한민국 국채의 부도 확률 수준이라고 알려져 인기를 끌었다. 우리은행은 확정수익금의 재원이 주식디폴트스왑(EDS)이라는 생소한 장외파생상품이라는 점은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


파워인컴펀드2호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투자원금을 모두 까먹기도 했다. 결국 파워인컴펀드는 불완전판매의 중심에 섰고,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는 판매사인 은행에 손실액의 50%를 배상하라고 결정했다. 법원에서도 판매사의 배상책임을 인정했다.


인사이트 펀드와 파워인컴펀드 사태 이후 은행에서 주로 판매한 금융투자 상품이 파생결합증권이다. 주가지수 연계 ELS나 원유·귀금속·금리 연계 DLS 등이다. 사실 파생결합증권은 주가지수나 원유·귀금속·금리 등에 대한 전망과 예측이 어려워서 개인 투자자에게 권유하기가 어려운 상품이다. 투자기간을 6개월 등으로 짧게 하고 ‘중위험·중수익’이라는 포장을 했지만 파생상품에 투자한다는 점은 변함이 없다.


우리은행 손태승 행장은 최근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관련해 “고객에게 송구스럽다”는 의사를 밝혔다. 향후 있을 분쟁조정 절차에서도 고객보호를 위해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사실상 대고객 사과문을 발표한 셈이다. “신뢰라는 것은 거울의 유리와 같아 한번 금이 가면 회복에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소요된다”고도 했다.


국내 공모펀드 시장은 인사이트 펀드와 파워인컴 펀드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펀드시장에 대한 신뢰가 깨졌기 때문이다. 앞으로 은행에서 파생결합펀드를 판매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눈앞의 이익보다 고객과의 신뢰 회복을 선택한 손태승 행장의 결단은 주목할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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