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10월 '제주용암수' 출시…중국서 통할까
⑧농심 등 국내 생수회사 대부분 고배…프랑스·이탈리아 브랜드 선호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6일 14시 0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 KOTRA, 식품음료 네트워크)


오리온이 다음달 제주도 용암해수를 원수로 한 '제주용암수'를 출시하고 생수시장 공략에 나선다. 회사 측의 계획은 국내를 발판삼아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 프리미엄 물시장을 공략해 나가는 것이다. 하지만 시장은 오리온이 그리고 있는 청사진에 대해 회의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내 생수시장의 경우 '빅3' 제품이 점유율을 과점하고 있고, 중국 역시 농심 등 국내 주요 생수회사들이 공략에 나섰다 쓴맛만 보고 후퇴를 결정했을 만큼 진입장벽이 높아서다.


오리온은 2016년 11월 제주도 용암해수 사업권을 갖고 있던 ㈜제주용암수를 21억원에 인수, 현재까지 3000억원을 투자해 용암해수산업단지 내 생산공장 등 관련시설을 건립 중이다. 제주용암수의 원수인 용암해수는 바닷물이 화산암반층에 여과돼 담수층 하부에 형성되는 물로 전세계에서 제주도와 하와이에서만 발견된 희귀한 수자원이다. 용암해수는 인체와 가장 유사한 약알칼리성을 띠며 마그네슘, 칼슘, 게르마늄 등 미네랄 함유량이 풍부하다고 알려져 있다. 제주도 내 용암해수 매장량은 27억톤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며, 바닷물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는 상황이라 취수량은 무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오리온은 우선 생수사업에만 집중할 방침이며, 계획대로 제주용암수가 시장에 연착륙하는 모습을 보이면 정제과정에서 생기는 염분과 천연미네랄을 활용한 부가사업에 나설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공장 준공 마무리 상태로 설비가 들어가고 있는 중"이라며 "10월 중순 국내에 제주용암수를 우선 선보이고, 생산량 안정화가 이뤄지면 연내 중국 시장에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리온이 생수사업에 뛰어든 궁극적 이유는 국내보다는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중국의 경우 수질이 나쁘다 보니 차(茶) 문화가 발전했듯 생수시장 역시 무한한 성장성을 보이고 있다. 실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지난해 발표한 '중국 생수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이 지역 생수 소매량은 2017년 1억톤을 돌파했고, 이후에도 연평균 10% 이상의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시장에선 오리온의 성공가능성을 높게 보진 않고 있다. 진입장벽 자체가 높은 까닭이다. 중국 생수시장은 현재 6개 브랜드(농부산천, 이보, 강사부, 백수산, 빙로, 와하하)가 8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 브랜드의 물 등급을 살펴보면 20% 이상씩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농부산천과 이보의 경우 천연생수로 국내 일반 미네랄 워터(Mineral Water)보다 조금 더 고급에 속하는 음용수다. 이외 천연광천수인 백수산을 제외한 나머지 중국 로컬 브랜드 생수는 모두 가장 급이 낮은 일반 미네랄 워터다.


이런 상황을 비춰보면 프리미엄 제품인 오리온의 제주용암수가 로컬 생수 브랜드들을 비집고 들어가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오리온의 경쟁상대는 나머지 20% 시장을 점하고 있는 프랑스 '에비앙'과 이탈리아 '페라렐레', 피지 '피지워터' 등 수입 생수가 될 공산이 크다. 문제는 오리온 이전에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던 국내 주요 생수회사들이 하나같이 고배를 마셨단 점이다.


농심(백산수)과 롯데칠성음료(하늘샘)가 대표적이다. 두 회사 모두 2012년부터 중국 길림성에 공장을 짓고 로컬 시장 공략에 나섰으나 끝내 문 열기에 실패했다. 그 결과 백산수 중국법인인 연변농심광천음료유한공사의 경우 최근 5년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하늘샘 역시 중국 진출이란 상징성만 유지하고 있을 뿐 의미있는 실적은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소비자의 경우 로컬 생수는 일반 광천수, 수입생수로는 초프리미엄 천연광천수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제주용암수가 공략하는 프리미엄 생수시장엔 신흥 부유층들을 중심으로 이미 세계적인 명성의 에비앙, 피지워터 등이 견고한 수요를 형성 중이라 이 벽을 넘어서기가 쉽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선 중국 진출 전 오리온이 국내 시장에서 안착하기에도 빠듯할 것이란 회의적인 시각도 나오고 있다. 이미 수원지의 청정함과 성분의 우수함이 증명된 삼다수와 백산수가 상위 점유율을 독식하고 있는 데다, 제과사업만 해오던 오리온이 음료 유통망을 새로 개척해야 하는 숙제도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2013년부터 제이크리에이션이란 회사가 제주용암수와 같은 수원지에서 용암해수를 활용해 '제주 라바' 등의 제품을 공급 중이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지기 어려운 점도 성공가능성이 낮게 점쳐지는 이유다.


오리온은 그러나 국내는 물론 중국에서도 독보적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란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같은 수원지를 토대로 하고 있지만 염분을 제거하면서 빠져나간 미네랄을 다시 보충해 넣는 기술력에선 차이가 있을 것"이라며 "구체적인 단계는 아니지만 국내의 경우 현재 온라인 판매 중심으로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오프라인 판매는 시점을 조율 중으로 여러가지 준비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제주용암수의 경우 일반적인 생수와 달리 에비앙보다 미네랄이 함량이 더 높은 고미네랄 워터로서, 수원지가 청정지역인 제주도라는 차별점이 있다"며 "중국에서 25년 넘게 사업을 해오면서 쌓아온 오리온만의 노하우로 영업 조직도 탄탄하게 갖춰져 있어 시장을 공략할 준비가 갖춰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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