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
M&A 성공시 재계 17위 '급상승'
②주택사업 앞세워 올해 33위…자산규모 21조로 두배 증가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6일 17시 4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에서 축출된 지 20년. HDC현대산업개발은 꾸준히 주택사업, 한 우물만을 팔며 힘을 길렀고 어느덧 재계 40위권에 진입할 정도로 몸집이 커졌다. 이제 건설업이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업을 모색하던 시기, 아시아나항공이라는 뜻밖의 대어가 나타났다. 


주택사업을 대체할 수 있는 신사업을 물색 중인 HDC현대산업개발 입장에서 도전해볼만한 인수 대상이다. 인수합병(M&A)에 성공한다면 자산 규모를 두 배로 키우는 것은 물론 재계순위 20위권 진입도 가능하다.


◆한눈 안팔고 주택사업에만 집중


큰형님 정주영 명예회장의 말 한마디에 현대차를 내주고 HDC현대산업개발로 쫓겨 오듯이 이동한 정세영 명예회장은 1999년 3월 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HDC현대산업개발 15층 사무실로 첫 출근을 했다. 정 명예회장이 회고한 것처럼 HDC현대산업개발은 예나 지금이나 주택부문이 전체 매출의 70% 가량을 차지하는 주택전문 건설사다. 


HDC현대산업개발 경영은 아들 정몽규 회장이 담당했고 현대차에서 넘어온 일부 경영진들이 뒷받침했다. 정 명예회장은 1957년 현대건설에 첫 입사한 이후 40여년만에 건설사와 다시 인연을 맺었지만 경영에는 거의 관여를 하지 않았다.


정몽규 회장의 지휘 하에 HDC현대산업개발은 꾸준히 규모를 늘려갔다. 대형 건설사들이 중동 등 해외시장에서 잭팟을 터트릴 때에도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 전신인 한국도시개발 시절부터 쌓아온 주택사업에 집중하는 방식을 택했다. 


세간에 알려진 것과 달리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사실상 HDC현대산업개발의 전신인 한국도시개발이 시공했다. 압구정 현대아파트 전체 14개 단지 중 한국도시개발은 11개(4~14) 단지를 맡았다. 현대건설은 1~3단지 시공에 그쳤다.



한국도시개발은 압구정 현대아파트의 4~14차 시공을 담당하는 등 주택사업 노하우가 상당한 곳이다. 세간에 알려진 것과 달리 현대건설은 1~3차 시공에 그쳤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주택사업에 집중하되, 단순 시공에 머물지 않고 직접 택지를 사들여 개발에 참여하는 디벨로퍼로 역할을 확장했다. 이른바 자체개발사업이다. 단순 시공에 비해 이익률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2018년 기준 HDC현대산업개발의 자체개발사업 비중은 69%에 달한다. 여타 대형 건설사들이 많아야 10% 안팎에 그치는 점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최근에는 디벨로퍼의 의미를 확장시키고 있다. 도로와 철도 공사에 시공사로 참여한 뒤 준공 이후 운영에도 지속적으로 참여하는 식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최대주주이면서 운영도 하고 있는 서울-춘천고속도로가 대표적인 사례다.


◆아시아나 품으면 LS도 제쳐


HDC현대산업개발의 주택 집중 전략은 부동산 경기 호황이 불면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2014년까지만 해도 HDC그룹은 15개 계열사에 자산 7조2000억원 규모로 재계 순위 50위에 머물렀다. 2015년에는 자산이 6조7000억원으로 줄어들며 51위로 뒷걸음질 쳤다. 2016년에도 6조4240억원으로 자산이 줄어 재계순위가 56위까지 떨어졌다.


반등이 이뤄진 시기는 2017년부터다. 부동산 경기 호조로 직접 택지를 사들여 주택을 공급하는 HDC그룹에게는 최상의 사업 환경이 조성됐고 회사는 급성장을 거듭했다. 2017년 자산규모를 6조9000억원으로 불린데 이어 지난해에는 이보다 1조원 이상 늘어난 7조981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자산규모는 10조5970억원으로 전년대비 2조6000억원 이상 늘어났다.

공정거래위원회 제공


50위권에 머물던 재계 순위도 올해 33위까지 끌어올렸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동종업종인 대우건설, 중흥건설, 태광, 한라, 호반건설의 재계 순위가 더 높았지만 올해는 이들 기업을 모두 제치는 기염을 토했다. 계열사 숫자도 24개로 늘어났다.


회사 규모만 커진 것이 아니다. 수익성도 합격점을 주기에 충분하다. HDC그룹의 당기순이익은 1조1920억원으로 자산 5조원 이상 59개 기업집단 중 11위다. HDC그룹보다 당기순이익 규모가 큰 기업집단은 삼성(40조6330억원), SK(22조6680억원), 현대차(4조 770억원) 등 10대 기업집단이 대부분이다.


올해 처음으로 자산 10조원 돌파에 성공하며 대규모 기업집단에 이름을 올린 HDC그룹 입장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다시 한 번 퀀텀점프를 노릴 수 있는 기회다. 아시아나항공의 총 자산은 11조543억원으로 현재 HDC그룹(10조5970억원)보다도 규모가 크다. 


만약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성공할 경우에는 자산이 21조6513억원으로 두배 증가하면서 재계 순위 17위로 뛰어오르게 된다. LS(17위, 22조6440억원)를 간발의 차이로 제치는 것은 물론, 대림(18위, 17조9910억원), 미래에셋(19위, 16조8900억원)을 앞서게 된다. 부영(16위, 22조8480억원) 추격도 가시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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