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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탄은 두둑…문제는 시너지
이상균 기자
2019.09.27 14:13:12
③인수후보 중 가장 많은 1.6조 보유…일각 "리스크 높은 항공업 진출" 우려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7일 14시 1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상균 기자]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도전장을 던진 HDC현대산업개발은 4곳의 후보 중에서도 자금동원력이 가장 뛰어나다는 평을 받는다. 보유현금만 1조6000억원이 넘어 가장 많다. 여기에 미래에셋대우라는 든든한 우군을 확보해 조달 루트도 다변화시켰다. 

문제는 시장의 반응이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아시아나항공은 HDC현대산업개발이 그동안 인수한 기업과는 차원이 다른 조 단위 규모의 투자를 필요로 하는데다가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에도 여전히 물음표가 붙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의 실탄을 아시아나항공이 아닌, 대규모 개발사업에 투자하는게 더 효율적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한다.


◆동원가능한 현금, 1조6000억+1000억+1500억+미래에셋대우



HDC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은 부동산 경기 호황을 등에 업고 현금을 두둑하게 쌓아놓았다. 올해 6월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조1772억원이다. 여기에 빠른 시간 내 현금화가 가능한 단기금융상품(4542억원)까지 합치면 동원 가능한 현금은 1조6314억원에 달한다. 자금동원력 측면에서는 사모펀드인 KCGI와 스톤브릿지캐피탈은 물론, 애경그룹보다도 한수 위라는 평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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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적인 자금동원도 기대할 수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보유 중이던 삼양식품 주식을 전량 매각해 1000억원을 확보했다. 또한 HDC㈜의 자회사인 HDC아이콘트롤스는 6월말 기준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을 717억원 보유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제공

여기에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 매각해야 하는 HDC(1.8%), HDC현대산업개발(3.4%), 부동산114(25%), HDC영창뮤직(6.4%) 등 계열사 지분이 존재한다. 하이투자증권은 이들 지분 가치가 800억원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총 1500억원에 가까운 현금을 동원할 수 있는 셈이다.


미래에셋대우가 재무적투자자(FI)로 힘을 보탠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금산법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최대 20%까지 가져갈 수 있다. 이를 종합하면 최대 2조원 조달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아시아나항공 인수가로 1조5000억~2조원을 거론하고 있다.


◆조 단위 M&A는 처음


주목할 점은 HDC현대산업개발이 그동안 인수한 기업들과 아시아나항공은 차원이 다르다는 사실이다. 최근 인수한 오크밸리 580억원, 부동산일일사 637억원으로 HDC현대산업개발 입장에서도 크게 부담되지 않는 수준의 금액을 투자했다. 13년 전 인수한 영창악기의 인수가도 706억원으로 큰 차이가 없다. 


여기에 영창악기를 제외하면 이들 기업은 HDC현대산업개발의 기존 건설부동산업, 리조트 사업과 연관성이 큰 곳들이다. 주력 사업과의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아시아나항공은 다르다. 최소 조단위 규모의 자금을 투입하는 것은 물론, 주력인 건설업과의 연관성도 적다. 일각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의 면세점 사업과의 시너지를 언급하기도 하지만 실제 효과는 의문스럽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항공업이 대규모 투자를 수반하는데다가 업종 특성상 부채비율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도 부담스럽다. 실적 변동성도 크다. 거기다가 실사 과정에서 드러나지 않은 부실이 인수 이후 갑자기 불거질 수 있다는 점도 배제할 수 없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발표 이후 유력 후보로 언급되던 대기업들이 잇달아 불참한 것도 이 같은 분석이 한몫을 한다.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은 매각이 아니라, 매각 이후 사업을 정상화하는데 얼마만큼의 자금을 투입할지가 관건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한다.


◆“항공업보다 개발사업 기대수익률이 더 높아”


증권가의 반응도 부정적인 것은 마찬가지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최근 분양가 상한제로 주택 자체개발사업 전망이 어렵긴 하지만 HDC현대산업개발의 사정은 약간 다르다”며 “대부분의 사업장이 서울과 수도권, 지방 대도시 등 미분양 가능성이 낮은 지역에 몰려 있다. 사회간접자본(SOC) 민간투자사업과 리츠, 물류센터 등 투자기회도 여전히 풍부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HDC현대산업개발이 타사 대비 높은 내부기준수익률(IRR)을 기록해온 점을 고려하면 이번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참여는 다소 아쉬운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규제 강화로 HDC현대산업개발의 주력인 주택사업 수익성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HDC현대산업개발의 현금성자산이 1조6000억원에 달하고 부채비율도 114.7%에 불과해 아시아나항공 인수여력은 존재한다”며 “다만 기존 주력사업과 항공운수업의 연관성이 낮고 주력인 주택사업 업황이 좋지 않은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하는 동안 HDC현대산업개발 주가는 부진한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움직임도 나타난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주택사업 호황으로 GS건설과 대림산업, HDC현대산업개발은 조단위 규모의 자본을 축적했다”며 “올해부터 이들 건설사가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 연구원은 “대림산업이 북미의 에탄크래커(ECC)에 2조원, GS건설은 부천과 송도 개발에 1조원 투자를 결정하는 등 주력사업과 연관성이 높은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반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성격이 전혀 다른 항공업 투자를 선택했고 이에 대해 시장이 냉정한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소식이 알려진 다음날인 9월 3일 HDC현대산업개발 주가는 3만6050원에서 3만2650원으로 곤두박질쳤다. 이후 3만2000~3만3000원에 머물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며 “아직 인수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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