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가'로 부활하는 이마트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으로 매출 상승세…식품업계 진출로 업계 혼란 우려 상존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7일 17시 2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상반기 사상 첫 적자를 내며 뒷걸음질 쳤던 이마트가 상시 초저가 정책으로 부활의 기지개를 펴고 있다. 초저가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늘어난 집객효과로 매출도 덩달아 신장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이마트는 이에 초저가 정책을 성장 드라이브로 삼고 품목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연초 신년사를 통해 "국내 유통 시장 형태가 선진국처럼 바뀌고 있다"며 "시장 선점을 위해 스마트한 초저가 모델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일회성이 아닌 상시적으로 가능한 초저가 정책을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그 일환으로 이마트는 지난달부터 특정 제품에 한해 초저가로 판매하는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프로모션을 전개하고 있다. 


이마트는 물류 최적화, 대량매입, 신규 거래처 발굴, 비슷한 업태간 통합 매입 등 원가를 혁신하는 방법으로 초저가를 만들고 있다.


회사 관계자도 "한번 가격을 정하면 그 가격을 유지하는 것이 상시 초저가 정책의 핵심"이라며 "이번 국민가격으로 선보인 도스코파스 와인의 경우 대량 주문을 조건으로 낮은 가격에 소싱하는 방법 등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원가구조 혁신은 이커머스의 성장과 소비불황으로 발을 돌렸던 소비자들을 다시 이마트로 불러들이고 있다. 지난 8월 이마트의 매출은 1조2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했다. 이는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을 시행하지 않았던 전월에 비해서도 13.1% 늘어난 금액이다. 


시장에서는 이마트의 초저가 정책이 더욱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통상 기대인플레이션(1년간 소비자 물가상승률 전망치 지표)이 낮아질수록 소비자들은 향후 물가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 소비를 미루고 낮은 가격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해당 지표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어서다. 이달만 해도 전월 대비 0.2%포인트 낮아진 1.8%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과 초저가로 양극화 되가고 있는 소비트렌드를 대형마트 중에선 이마트가 가장 빨리 선점한 것"이라며 "소비양극화가 심화될수록 이마트가 더 큰 수혜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가 현재까지 선보인 초저가 상품은 약 100여종이며, 공산품과 식료품의 비중은 9대 1 정도다. 또 지금까지 선보였던 상품 모두 확실한 성과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마트는 소비자 입맛에 맞는 새상품을 지속적으로 추가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다만 이마트를 바라보는 유통업계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특히 식품업계는 우려의 목소리도 내고 있다. 공산품의 경우 이미 다이소 등 초저가 시장이 형성돼 있었던 반면, 식품은 브랜드세일과 정기세일 등 일시적 가격할인행사가 전부였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마트가 초저가 피자, 초저가 생수 등 식품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9일 이마트가 출시한 초저가 생수만 해도 출시 이후 5일간(9월19일~23일) 판매량이 이마트 내 생수 매출 상위 4개 브랜드가 판매한 총합 대비 30%나 높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마트가 최근 업계의 대세로 자리잡은 간편식 등으로 초저가 정책을 확장할 경우 국내 중견 식품 업체들의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이마트가 국민가격으로 선보인 제품 대부분이 PB가 아닌 기존 국내외 브랜드들이라 품질면에서 우위를 가릴 수 없다는 점에서 간편식 등으로 영역을 확장할 경우 기존 식품회사들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 역시 "만약 이마트와 계약을 맺어 기존 브랜드 제품을 낮게 공급하게 되면 다른 오프라인 채널로의 가격 차이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는 딜레마가 있다"고 전했다. 


이마트는 식품업계의 이 같은 우려에 대해 당장은 사업영역을 확장할 계획이 없는 만큼 걱정말라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초저가 정책을 간편식까지 확장할 계획은 없는 상태"라며 "조건이 맞을 경우 국내 식품회사와 협력해 상품을 선보일 수 있겠지만 아직까지 어떤 이야기도 오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