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경렬 기자] 금융감독 당국이 전 금융권 퇴직연금 사업자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이면서 확정기여형(DC) 상품의 수익률 제고를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달 초부터 은행·증권·보험 등 전체 퇴직연금 사업자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달 초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지난 25일에는 기업은행에 대한 실태 점검을 마쳤다. 최근에는 삼성화재를 대상으로 점검을 벌였고 조만간 하나은행 퇴직연금 운용 실태에 대한 점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A은행 퇴직연금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에서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비교적 안전하면서 수익률이 높은 상품을 공급하라고 권고했다”고 말했다.

퇴직연금 사업자 중 올 상반기 은행의 DC형 평균 수익률(원리금보장형과 비보장형을 포함)은 1.68%에 그쳤다. 퇴직연금 DC형의 저조한 수익률에 대해 업계에서는 안정적인 노후 자금 운용을 선호하는 고객 성향을 이유로 꼽고 있다. DC형 퇴직연금의 경우 DB형과는 달리 본인이 운용하긴 하지만 대부분 원리금보장 상품에 가입해 수익률이 높지 않다는 것이다. 요즘처럼 기준 금리가 낮은 경우 수익률은 더 낮아지게 된다.

퇴직연금 사업자들이 금감원의 권고에 부응하려면 저축은행 예금상품을 고객에게 권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축은행 예금 금리는 2.6~2.7% 등으로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에 비해 70~80bp 높다. 저축은행 예금상품은 예금자보호 대상이어서 1인당 5000만원까지 원리금 보장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