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수조원 공격적 투자 지속…차입금 부담 ↑
① 경쟁사 공급물량 증가에 석유화학부문 미래도 불투명
이 기사는 2019년 10월 01일 10시 5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최대 종합 석유화학업체 LG화학이 대규모 배터리 투자로 차입금 부담이 높아지고 있다. 이 가운데 부진한 업황 탓에 주력사업인 석유화학 부문의 수익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LG화학은 LG그룹의 뿌리이자 핵심사업이다. LG그룹이 재계에 첫 발을 내딘 건 고 구인회 LG그룹 창업주가 락희화학( 현 LG화학)을 세운 1947년이다. 수십년이 지난 지금, LG화학은 국내 최대 종합 석유화학업체, 글로벌 10위 업체로 거듭났다. 지배구조는 ㈜LG가 최대주주로, LG화학 지분 30.06%를 보유하고 있다. 주력 사업은 기초소재(석유화학)다. 이외에도 전지, 정보전자소재 및 재료, 생명과학(2017년 1월 LG생명과학 흡수합병), 농화학(2016년 4월 팜한농 인수)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최근 들어 LG화학을 둘러싼 변화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노트북,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수준의 배터리를 생산했던 전지사업이 전기차의 등장으로 그룹 핵심 먹거리 사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LG화학은 이 배터리 사업을 중심으로 '공격, 앞으로'를 외치며 수조원대의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석유화학 및 2차전지 생산설비 신증설에 2017년 2조4000억원, 2018년 4조3000억원을 썼다. 올해는 총 6조2000억원의 CAPEX를 계획하고 있다. 상당 부분은 이 배터리 사업에, 나머지 일부는 기초소재 부문에 투자할 계획이다. 


문제는 공격적인 투자로 차입금 증가 속도가 빠르다는 점이다. 2016년 6811억원이었던 LG화학의 개별기준 총차입금은 2017년 1조원으로 증가했다. 2018년에는 2조5000억원, 올해 상반기에는 2조7000억원으로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은 2016년 24.5%에서 2019년 상반기 60.8%로, 같은 기간 차입금의존도는 4.1%에서 20%로 늘었다. 

자료 : 한국신용평가


LG화학이 믿는 구석은 든든한 현금 창구 역할을 해왔던 기존 주력 사업, '석유화학'이다. LG화학은 합병, 지속적인 설비 증설을 통해 기초유분에서부터 중간원료, 다운스트림 제품까지 업계 최고 수준의 수직계열화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석유화학 부문 영업이익은 2014년 1조원을 넘긴 뒤로 2015년 1조 7000억원, 2016년 2조1000억원, 2017년 2조8000억원을 기록하며 증가하는 추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이 같은 성장세가 꺾였다. 이유는 부진한 업황 탓이다. 2018년 미·중 무역분쟁, 유가 상승 등에 따른 석유화학제품 스프레드 축소가 이어졌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 실적은 이 같은 업황을 그대로 반영했다. LG화학의 2018년 개별 기준 매출액은 2017년 같은 기간보다 11.6% 증가한 23조원을 기록했으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6% 감소한 1조953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감소한 10조7457억원,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55.2% 감소한 4862억원을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 경쟁사들의 글로벌 공급물량 확대 우려로 앞으로의 전망도 어둡다. 석유화학 생산공정은 원료에 따라 크게 세 개로 나뉜다. ▲납사를 기본으로 하는 납사분해시설(NCC) ▲석탄을 원료로 하는 석탄분해시설(CTO) 공정 ▲천연가스를 이용하는 에탄분해시설(ECC) 공정이 이에 해당한다. 과거 ECC는 중동을 제외하고는 천연가스 가격이 납사보다 비싸 설비를 폐쇄하는 추세였으나, 최근에는 북미 저가 셰일가스 생산으로 ECC 공정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공급 물량이 늘어나면서 제품 가격 역시 크게 낮아지고 있다. 더불어 CTO 중심이었던 중국의 화학업체들이 NCC 증설에 나서면서 또 다른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이에 따라 NCC 제품의 공급물량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ECC에 비해 NCC의 생산 제품이 다양해 국내 업체들의 석유화학 제품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크레딧 업계 관계자들은 "미국 중심의 ECC 증설이 일단락되면서 안심했지만, 중국이 NCC에 주목하고 시설을 공격적으로 확대해나가고 있다"며 "NCC 중심인 국내 석유화학 업계의 앞날이 더욱 어둡다"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다른 사업부의 실적 역시 부침을 겪고 있다. 전지부문은 배터리저장장치(ESS) 설비 화재 사고 관련 충당금 설정으로 상반기 영업적자를 시현했다. 정보전자소재 및 재료부문은 전방 디스플레이 산업 부진, LCD 편광판 판가 하락 영향으로 지난해에 이어 저조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한 크레딧 관계자는 "LG화학은 우수한 현금창출능력을 바탕으로 각종 필요 자금에 대응해왔다"며 "다만 핵심사업 업황 둔화로 호황기 대비 저하된 수익성을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전지사업을 중심으로 2018년 4조원, 2019년 6조원의 대규모 투자를 추진함에 따라 당분간 차입금 증가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
화학업 진단 11건의 기사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