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벤처맨' 잇단 VC행 배경은
벤처투자 업계 위상 변화…임금피크제 도입 영향 관측
이 기사는 2019년 09월 30일 16시 0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산업은행(이하 산업은행)에서 벤처투자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소위 '벤처맨'들이 직접 벤처투자 전선에 뛰어들고 있다. 산업은행에서 경험한 직·간접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일선 벤처캐피탈로 이직해 벤처조합 운용에 직접 참여하고 있는 것. 산업은행 벤처 유관부서 내부에 벤처캐피탈 이직을 고려하고 있는 인력들이 몇몇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추가 이동 사례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 출신 인력들이 벤처캐피탈리스트로 변신하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다. 주로 산업은행에서 벤처투자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인력들이다. 혁신성장금융본부 내 벤처기술금융실과 간접투자금융실 출신이 대부분이다.  


지난 4월 벤처기술금융실 정재선 팀장이 화이인베스트먼트로 투자본부장으로, 최근에는 조규철 간접투자금융실 팀장이 이노폴리스파트너스 투자담당 파트너로 자리를 옮겼다.


앞선 산업은행 내 두 실은 벤처투자와 직·간접적인 관련이 있는 부서로 벤처캐피탈 등 펀드 운용사들과 만남이 잦은 부서다. 실제로 벤처기술금융실은 벤처캐피탈 등과 함께 유망 기업 직접투자를 담당한다. 주로 벤처캐피탈이 발굴한 벤처기업에 산업은행이 공동 투자자로 이름을 올리는 방식이다. 


간접투자금융실은 벤처캐피탈, 사모펀드 운용사, 자산운용사 등이 조성하는 펀드에 출자를 맡고 있다. 매년 펀드 운용사들의 투자 역량을 심사해 적게는 100억원에서 많게는 500억원에서 600억원을 한 펀드에 출자하고 있다. 간접투자금융실은 LP로서 투자업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금융공기업 중 하나인 산업은행 인력들의 일선 운용사 이직이 잦아진 것은 벤처투자 업계에 대한 위상의 변화로도 해석될 수 있다. 최근 벤처캐피탈로 이직한 산업은행 출신 인사는 수년간 벤처캐피탈로 자리를 옮기기 위해 공을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벤처투자에 대한 사회적인 긍정적인 인식이 확대되고 더불어 상대적으로 열악해진 공기업의 고용 안정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최근 들어 정부에서 벤처투자 시장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한 결과 벤처캐피탈 업계는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또 몇몇 벤처캐피탈 심사역들은 투자 성과를 바탕으로 적게는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의 성과보수를 받는 등 직장인으로서는 꿈꾸기 어려운 임금을 받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일선 운용사들도 산업은행 출신 인력 영입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산업은행이 전국 기업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해당 인력들의 지역 제조기업 등에 대한 전문성이 탁월하기 때문이다. 또 향후 산업은행이 진행하는 펀드 출자사업에 지원했을 경우 상대적으로 혜택을 볼 수 있다는 기대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임금피크제 도입과 관련해 산업은행 내에 적용 대상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관측된다. 산업은행은 55세부터 임금피크제 적용 대상이다. 정년이 다가올수록 임금이 줄어드는 구조다. 실제로 임금피크제 적용 이후 희망퇴직을 신청해 정년 전 퇴사를 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임금피크제 도입 이후 55세 이후 임원 승진이 어렵다고 판단하는 경우 그 전에 다른 직장을 알아보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며 "정년 때까지 임금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계속 일하기보다는 고임금으로 더욱 오래 일할 수 있는 곳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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