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칼날…오뚜기라면 내놓을까
③함영준 회장 32.18% 최대 주주, 내부거래 비중 99.7%
이 기사는 2019년 10월 01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산 5조원 미만 중견기업은 그동안 공정거래법상 일감 몰아주기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상대적으로 방만하게 운영됐다. 하지만 김상조 전임 공정거래위원장에게 바통을 이어받은 조성욱 위원장이 “기업의 규모와 관계없이 위법행위에 대해 엄정하게 법을 집행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사정권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는 유통 중견기업들의 내부거래 실태와 대응방안을 살펴봤다. 


오뚜기라면이 '갓뚜기' 명성에 흠이 되고 있다. 함영준 오뚜기 회장 취임 후 관계기업들과 얽힌 내부거래를 해소하는 행보를 보여왔지만, 정작 가장 매출 규모가 큰 오뚜기라면은 함 회장 개인소유로 남겨놓은 상태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의 칼날이 중견기업 내부거래 감시를 정조준한 가운데 오뚜기라면의 향후 처리를 두고 오뚜기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흡수합병 시키기엔 오뚜기라면의 몸집이 너무 크고, 당장 오너 소유 지분을 매각하기엔 증여세 재원 마련 등의 큰 숙제가 남아서다. 


오뚜기는 2017년부터 최근 3년간 상미식품지주, 풍림피앤피지주를 흡수합병하는 등 총 7개의 관계기업을 연결대상에 편입시키며 사업구조 개편에 힘써왔다. 이는 '갓뚜기(God+오뚜기)'라는 애칭에 걸맞지 않게 오너 회사에 일감 몰아주기를 지속하고 있다는 오명을 벗기 위한 조치였다. 


다만 오뚜기는 정작 그룹 내에서 가장 알짜기업으로 손꼽히는 오뚜기라면에 대해선 전혀 손을 대지 않고 있다. 


오뚜기라면은 32.18%의 지분을 갖고 있는 함 회장이 최대 주주다. 오뚜기라면의 지난해 매출액은 6459억원이며, 이중 99.4%에 해당하는 6443억원을 계열사에서 받은 일감을 통해 올렸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내부거래액 가운데 99.6%에 해당하는 6417억원이 오뚜기에서 발생했단 점이다. 이는 오뚜기가 오뚜기라면으로부터 라면을 매입해 소비자에게 되파는 사업구조 때문이다.


매출 대부분을 내부거래로 올리고 있다 보니 오뚜기라면의 수익성은 매년 개선추세다. 실제 2014년 174억원 수준이던 영업이익이 매년 14.4%씩 증가, 지난해 290억원까지 불어났다. 손쉽게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보니 배당도 열심이다. 최근 5년(2014~2018년)간 총 배당금만 해도 241억원에 달한다. 이중 함 회장이 수령한 몫은 74억원여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오뚜기는 2017년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ESG 등급 평가에서 지배구조부문 중 가장 낮은 D등급을 받았고, 같은 해 함 회장은 국정감사 자리에서 일감몰아주기와 고액 배당 등에 대한 지적을 받기도 했다. 아울러 일각에선 오뚜기의 착한이미지가 결국엔 오너 일가의 개인곳간인 오뚜기라면 지키기 일환이었다는 쓴소리도 나오고 있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오뚜기가 다른 관계사와 달리 오뚜기라면을 쉽사리 손대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흡수합병하기엔 덩치가 너무 커버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5년간만 봐도 매출액의 경우 평균 8.2%씩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함 회장 등 오너 일가가 오뚜기라면의 지분을 오뚜기에 매각하고 종속회사로 연결편입 시키는 방법으로 내부거래 해소에 나설 것으로 전망 중이다. 만약 이렇게 되면 오뚜기의 역할도 보다 선명해지지만 확실한 '캐시카우'도 생기는 만큼 지주사 전환에 한발 다가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함 회장 입장에선 증여세 재원마련 등을 위한 현금 확보 차원에서 오뚜기라면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니 만큼 공정위가 칼을 대는 순간까지 지분가치를 끌어올리는데 더욱 집중할 것이란 관측이 팽배한 상태다. 그가 2022년까지 내야 하는 증여세가 1500억원에 이르는데 굳이 배당금 등을 포기하고 지분매각에 나설 가능성을 낮게 점쳐서다. 


이와 관련해 오뚜기 관계자는 "오뚜기라면의 내부거래 해소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을 강구 중"이라고 밝힌 후 "구체적으로 어떻게 개선해 나갈지에 대해선 아직까지 정해진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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