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M&A로 불확실성 해소할까
② 유동성 위기 극복 가능…안정적 사업 운영 '물음표'
이 기사는 2019년 10월 01일 10시 3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항공업계가 진퇴양난(進退兩難)이다. 대형 항공사(FSC)와 저비용 항공사(LCC) 구분할 것 없이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해외 여행객이 늘고 있는 추세지만 고객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주 수입원인 여객매출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 무역분쟁 여파로 화물운송 매출도 부진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유가상승 가능성마저 커져 미래 전망 역시 밝지 않다. 항공사가 난기류를 만나 길을 헤매는 형국이다. 팍스넷뉴스는 항공업계가 처한 현재 상황을 짚어보고 각 사별로 추진하고 있는 위기극복 방안을 살펴봤다.


아시아나항공이 그룹 투자 실패와 항공업 부진으로 말미암아 기업 매각이라는 뼈아픈 결정을 내렸다. 일각에서는 새로운 인수자의 자금 투입으로 유동성 위기는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향후 기업 운영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함께 국내를 대표하는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결정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무리한 그룹 확장이 시발점이 됐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과거 대우건설, 대한통운 등의 기업 인수과정에서 그룹 재무구조가 대폭 악화하면서 주요 계열사들이 채권금융기관 관리절차를 거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 작업을 단행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주력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의 부담은 대폭 확대됐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몇 년간 저비용항공사(LCC) 등이 중단거리 노선의 점유율을 나눠가지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한편 국내 항공수요 둔화와 IT기업 수출감소 등 화물부문 부진, 환율 상승으로 인한 비용 증가 등이 잇따르면서 항공업 자체도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총부채도 눈덩이처럼 불어나 2016년 6조4822원에서 올해 상반기 8조5635억원으로 2조원 넘게 증가했다. 총차입금 규모는 5조5000억원을 상회하고 있으며, 현금성자산을 제외한 순차입금 규모만 5조4092억원에 달하고 있다.


경영 악화 부담이 커진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 4월 15일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즉시매각 추진을 명문화하는 내용을 포함한 경영 정상화 자구계획을 채권단에 제출했다. 이후 아시아나항공은 본격적인 매각작업에 돌입했으며 지난 10일 매각 적격인수후보를 결정하고 10월 말 본입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적격인수후보는 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 애경그룹, KCGI-뱅커스트릿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 스톤브릿지캐피탈 등 총 4곳으로 확정됐다.


금융권에서 예상하는 아시아나 매각금액은 약 1조5000억원에서 최대 2조5000억원 내외 수준이다. 여기에는 아시아나항공 최대주주인 금호산업 지분 31%(6868만8063주)와 경영권 프리미엄, 유상증자에 따른 신주 인수 등이 포함되어 있다.


매각이 성사될 경우 아시아나항공은 재무구조 개선과 비용 절감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2018년 말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연간 이자비용은 1635억원 수준으로 조달금리가 1%포인트만 하락해도 310억원의 세전이익 개선이 가능하다. 또 유상증자 등 자본 보충으로 추가적인 차입금 축소 및 이자비용 감소도 예상된다.


하지만 재무개선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운영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 이번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전략적투자자(SI)로 뛰어든 애경그룹의 경우 저가항공사(LCC) 1위인 제주항공의 모기업으로 명분이나 시너지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그러나 애경그룹이 아시아나항공를 통합인수하면 산하에 제주항공뿐 아니라 에어부산, 서울항공까지 흡수해 LCC만 3곳을 보유하게 된다. 치열한 국내 항공산업 여건을 감안할 때 향후 LCC 일부에 대한 구조조정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다른 인수후보자인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은 시너지 측면에서 불안요소를 키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3년간 주택시장 호황으로 자본축적에 성공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올 2분기 말 기준 순현금 8944억원 보유하고 있으며, 풍부한 현금을 기반으로 사업 다각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다만 기존 사업방향이 주택 자체사업 용지개발, 역세권 복합개발, 유통시설 직접 운용, 물류센터 투자 등이 주력임을 고려할 때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기존 투자 방향성에 부합하지 않는다. 특히 운송업 특성상 실적 변동성이 높고 개발사업과 연관성도 크지 않기 때문에 아시아나항공의 높은 부채, 불안정한 FCF 등을 만회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따라온다.


나머지 인수후보자인 KCGI-뱅커스트릿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 스톤브릿지캐피탈은 재무적 투자자(FI)들로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후 실질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략적 투자자 확보가 관건이다. 다각도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대기업과 연대가 불발될 경우 인수에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아시아나항공의 안정적인 운영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매각되더라도 비수익 노선 정리, 기재 축소 등 공급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며 “특히 새로운 인수자는 항공업에 대한 높은 이해를 가지고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불안정한 포지셔닝을 극복해 궁극적인 경쟁력 회복방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만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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