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일운 기자] 한국유리공업이 경영권 매각을 위해 물적분할을 단행한다. 신설 법인은 12월 중으로 전량 경영참여형 사모펀드 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로 이양된다.
한국유리공업은 오는 2일자로 판유리와 가공유리 제조 및 판매 부문을 100% 자회사로 분할한다는 내용을 다루는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지난달 27일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와 체결한 인수·합병(M&A) 계약의 후속 조치에 해당하는 이벤트다.
한국유리공업이라는 사명은 신설 법인이 이관 받는다.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는 신설 법인의 지분 전량을 3136억원에 매입하기로 했다. 신설 법인의 자산 규모는 상반기 말 기준 2428억원이며, 부채는 794억원이다. 부채는 차입이 아닌 영업활동 과정에서 파생된 상거래 관련 채무가 대분을 차지한다.
한국유리공업은 12월14일까지 분할 작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는 이때까지 인수금융 조달 등 제반 작업을 마무리하고, 분할이 끝나자마자 거래를 매듭지을 예정이다.
한국유리공업은 1957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유리 제조사다. IMF 외환위기 시절 외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최대주주 지위가 프랑스 건자재 회사 생고뱅으로 넘어갔다. 생고뱅은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였던 한국유리공업을 자진상폐시키기 위해 공개매수에 나섰고, 지분 전량을 확보했다.
유리 부문을 매각한 구 한국유리공업은 사명을 생고뱅코리아인베스트먼트(가칭)로 변경하게 된다. 본체 격인 유리 사업은 더이상 운영하지 않지만, 5000억원에 육박하는 관계기업 투자 자산과 한국유리공업 매각 대금을 관리하는 업무를 맡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IB) 업계 일각에서는 생고뱅이 지주사에 해당하는 법인과 자산을 당분간 국내에 남겨 놓기로 했다는 점에서 국내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물색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기도 한다. 유리사업부 매각 재원을 활용해 전략적 투자나 M&A를 단행하는 형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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