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앤컴퍼니, 볼트온 실탄 3.8조 추가 장전
창사 이래 최대 규모로 블라인드 3호 출범


[팍스넷뉴스 권일운 기자] 한앤컴퍼니가 3조8000억원 규모의 신규 펀드를 결성했다. 국내 기업에만 투자하는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가운데서는 최대 규모다. 전매특허 격인 '볼트온(Bolt-on)' 확장 전략을 내세워 다양한 국내 기업 인수합병(M&A)에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한앤컴퍼니는 3조8000억원 규모의 3호 블라인드 펀드 운용에 본격적으로 착수한다고 1일 밝혔다. 3호 블라인드 펀드는 한앤컴퍼니가 그간 결성한 펀드 중에서 약정액이 가장 많다. '한국'만을 투자 대상 지역으로 설정한 블라인드 펀드 중에서도 가장 크다.


3호 블라인드 펀드는 플래그십펀드 3조2000억원과 공동투자펀드 6000억원으로 구성됐다. 플래그십펀드는 투자처를 가리지 않고 재원을 소진할 수 있으며, 예비 자금 성격을 띠는 공동투자펀드는 초대형 투자 건이 생겼을 때 플래그십펀드를 지원사격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3호 펀드 조성을 계기로 한앤컴퍼니의 운용자산(AUM)은 8조1000억원을 넘어섰다. 한앤컴퍼니를 설립한 시점을 기준으로는 9년 만, 8700억원 규모로 1호 펀드를 조성한지는 8년 만이다. 


한앤컴퍼니의 펀드레이징 쾌거는 독창적인 투자 전략을 기반으로 나타낸 빼어난 성과에 기관투자자들도 호응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례로 투자 기간이 끝나고 본격적인 회수 모드에 돌입한 1호 펀드는 이미 출자자(LP)들에게 원금 이상을 반환했으며, 최종적으로는 3배에 달하는 수익을 낼 것으로 자체 추산하고 있다. 출범 이후 22건의 경영권 인수(Buy-out) 투자를 단행한 동안 전혀 손실을 기록하지 않았다는 점도 자랑거리다.


비결은 '볼트온' 전략이었다. 한앤컴퍼니는 인수한 기업의 가치를 단기간에 끌어올려 되파는 방식의 전략을 지양해 왔다. 오히려 유사 업종의 기업들을 추가 인수, 시너지를 창출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이같은 볼트온 전략은 투자 대상 기업이 속한 산업군 자체의 가치를 제고했다는 평가도 가져왔다. 투자 대상 기업의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매출액과 상각전영업이익(EBITDA)를 필두로 한 각종 수익성 지표를 끌어올리는 작업도 소홀히하지 않는다.


한앤컴퍼니의 투자 대상은 소재와 부품, 소비재 등 제조업에서부터 유통이나 호텔같은 서비스업까지 대부분의 산업군을 망라한다. 대규모 자본이 필요한 기간산업이라는 점에서 사모펀드가 운영하기 쉽지 않다고 여겨진 해운업체까지 투자 포트폴리오로 두고 있다.


대표 포트폴리오 기업인 한온시스템은 자동차 열 에너지 관리 시스템 분야에서는 세계 최정상급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또다른 글로벌 대형 자동차 부품사인 마그나인터내셔널(Magna International)의 유압제어(Fluid Pressure & Controls) 부문을 인수해 양적 성장과 실적 성장을 동시에 도모하고 있다.


1호 펀드에서부터 꾸준히 투자한 시멘트 산업은 지속적인 M&A로 국내 1위 시멘트 회사인 쌍용양회를 출범시키는 단계에까지 도달했다. 한앤컴퍼니의 시멘트 산업 투자 스토리는 다수의 운용사에 벤치마킹돼 볼트온 전략이 국내 사모투자 업계의 트렌드로 자리매김하는 데 촉매 역할을 하기도 했다.


해운업에서는 역발상을 기반으로 한 볼트온 전략을 선보였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으로부터 전용선사업을 인수하여 에이치라인해운(H-Line Shipping)을 설립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SK해운의 경영권을 인수하기도 했다.


한앤컴퍼니 관계자는 "포트폴리오 기업의 글로벌 진출과 영업 효율성 개선, 기술력 강화를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며 "3호 펀드로 성장 가능성이 있는 국내 기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투자함으로써 고객과 직원, 주주들의 가치를 제고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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