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해외 대체투자 점검 강화해야"
이재우 한신평 연구원...익스포져 14억 육박, 미매각물량만 1.3조
이 기사는 2019년 10월 02일 17시 4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신용평가 이재우 선임 연구원


“나중에 걷잡을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지기 전에 증권사 스스로 해외 대체투자와 관련한 통합적인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체계를 구축, 관리할 필요가 있다.”


이재우 한국신용평가 금융구조화평가본부 선임연구원은 2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증권업계의 해외 대체투자 익스포져(위험 노출도)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증권사별 강화된 리스크 관리체계 구축을 강조했다. 신뢰성 확보를 위해 금융감독원의 직접적 개입 필요성도 시사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국내 8개 증권사의 해외 대체투자 익스포져(위험 노출도)를 경고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국내 신용평가사 연구원중에서는 처음으로 해외 대체투자 익스포져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 것이다. 


이재우 연구원은 "8개 증권사의 익스포져가 14억원 규모로 파악된 것만 증권사의 정보제공에 따른 집계 수준인만큼 실제 익스포져는 더 클 수도 있다"며 "증권사의 미매각물량으로 파악된 1조3000억원도 ‘파악할 수 있었던 최소치’란 점에서 추가 리스크는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국내 8개 증권사의 자기자본 투자와 셀다운 물량을 합친 해외 익스포저는 지난 2017년 3조7000억원 수준에서 올해 6월말기준 13조9000억원으로 3배이상 급증했다. 이 중 증권사가 해외 자산을 인수한 후 재매각(셀다운)하지 못하고 보유중인 물량은 1조3000억원(6월말 기준)에 달하고 있다. 셀다운이 마무리되지 못한 물량은 대부분 유럽지역 부동산과 인프라 투자분이다. 


이재우 연구원은 “증권사들의 적극적인 해외 대체투자는 차입채무와 우발부채 부담을 증가시키며 유동성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며 "증권사의 제공 데이터에 의존하는 평가 한계 탓에 해외 대체투자 자산의 인수 및 셀다운에 대한 정확한 실체를 파악했다고 볼 수 없다고 우려했다. 


그는 "증권사 스스로도 자신들의 해외 대체투자 셀다운와 관련해 미매각물량이 어느 정도 규모이고,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체계적으로 파악하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며 “부서간 정보 공유가 이뤄지지 않는데다 증권사 내부적으로도 위험지표를 측정할 수 있는 체계적 시스템이 미비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측정이 안되는 미매각부분을 감안하면 실제 익스포져는 현재 수준을 훨씬 뛰어넘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사들의 해외 대체투자에 대한 우려는 이미 꾸준히 제기돼 왔다. 나이스신용평가 역시 최근 미래에셋대우의 미국 호텔 인수와 관련해 재무안정성 저하를 우려하는 진단을 내렸다. KB증권 역시 호주 부동산 투자를 놓고 논란에 휩싸이며 국내외 시장에서 체면을 구겼다. 저금리 기조 속에 증권사들의 해외 대체 투자가 경쟁적으로 이어지며 거품 논란과 자본적정성 저하, 유동성 위험 등의 대한 경고도 이어지고 있다.


이재우 연구원은 "몇몇 증권사들의 영업용순자본비율(구 NCR)에 따른 자본적정성 지표가 저하되고 있다”며 “증권사 자체적인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익스포져를 줄이는 등 근본적인 리스크를 해소가기 위해서는 금융감독원 차원의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는 진단도 내렸다. 이 연구원은 “금융당국이 증권사의 미매각물량 데이터를 점검할 경우 해외 대체투자 관련 위험관리의 적정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과거와 달리 최근 증권사들이 경쟁적으로 해외 대체투자에 뛰어들며 관련 분야의 규모가 커진만큼 만큼 금융당국도 접근 노력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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