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류세나 기자] '클래시오브클랜', '브롤스타즈' 등으로 유명한 핀란드 게임사 슈퍼셀이 한국 내 게임사업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올 11월 열리는 국내 최대규모 게임전시회 '지스타2019'의 메인스폰서로 나서는가하면, 슈퍼셀 게임 이용자들을 위한 오프라인 문화공간을 한국에 가장 먼저 오픈하는 등 국내 이용자들에게 한 발자국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작업들을 진행중이다. 

반면 한국사업 확장 작업과는 반대로 게임 내 확률형 아이템과 관련한 국내 게임 자율규제에는 여전히 동참하지 않고 있어 이에 따른 뒷말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 내놓는 게임마다 한국 '장기흥행'

2010년 설립된 슈퍼셀은 '헤이데이'를 시작으로 '클래시오브클랜', '붐비치', '클래시로얄', '브롤스타즈' 등 내놓는 게임마다 100% 흥행시킨 글로벌 최고의 캐주얼 게임사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슈퍼셀표 게임들은 이용자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얻는 것은 물론 국내게임사들의 교보재로도 활용되고 있다. 실제 2012년 출시된 클래시오브클랜은 출시 7년이 된 현재도 구글플레이 최고매출 60~70위권을 유지하며 꾸준한 인기몰이 중이고, 작년 말 출시된 브롤스타즈는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이른 바 '갓 게임'으로 통한다. 브롤스타즈의 1일 현재 구글 매출 순위는 10위다. 

이런 까닭에 국내 여론은 슈퍼셀의 국내사업 확장 소식에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을 내보이고 있다. 오는 17일 강남구 신사동에 문을 여는 문화공간 '슈퍼셀 라운지'도 전세계 통틀어 한국에 처음 마련됐다. 

이 곳에서는 슈퍼셀의 5개 게임 IP를 적용한 다양한 전시공간과 함께 무료로 대여 가능한 그룹 모임공간(클랜룸)과 이용자들이 직접 현장에서 1인 방송을 할 수 있는 스튜디오도 마련된다. 국내 게임사 가운데 e스포츠 경기장을 제외하곤 슈퍼셀처럼 이용자들을 위한 상시 오프라인 공간을 운영하는 곳은 한 곳도 없다. 

박성미 슈퍼셀코리아 크리에이티브&브랜드 담당은 "한국은 슈퍼셀이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는 지역 가운데 커뮤니티가 가장 활성화된 국가"라며 "이용자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최초의 라운지 오픈 지역으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스튜디오에서 자신만의 콘텐츠도 만들어보고, 또 유튜버와 팬들이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도 활용되기 바란다"고 부연했다. 

◆ 韓서비스 따른 책임감 요구 여론↑

다만 아쉬운 점은 한국지사 설립 5년여가 지난 현재까지 뽑기형 아이템에 대한 확률 공개 동참 여부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정립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슈퍼셀은 2014년 3월 한국지사를 설립하고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벌여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게임업계는 게임 생태계 안정화를 위해 작년 12월부터 사행요소로 지적돼 온 확률형 아이템 결과물에 대한 개별 확률을 공개해 오고 있다. 

그러나 슈퍼셀은 그간 단 한 차례도 이에 응하지 않았다. 한국게임정책자율기구에 따르면 지금까지 총 10회의 '자율규제 미준수 게임물' 리스트 발표 중 클래시로얄이 10회, 브롤스타즈는 6회에 걸쳐 지속적으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부분의 국내 게임사들은 자율규제를 준수하고 있어 국내 기업에 대한 역차별 목소리도 점차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슈퍼셀은 최근 한국정책자율기구와 한 차례 미팅을 진행했지만, 확률 공개 여부 결정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글로벌 원빌드로 서비스하고 있어 한국만을 위한 서비스 방식 변경에 대한 애로점을 전한 것으로 전해진다. 

슈퍼셀 관계자는 "확률형 상품 관련 정보 공개에 대해선 존중하지만 아직까진 외부에 공유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면서 "많은 이용자가 오랫동안 게임을 즐기게 한다는 목표 아래 책임감 있는 행동을 해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