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알텍, 회삿돈으로 산 CB 대표이사에 넘겼다
2223원에 주식 판 안성현 대표, 전환가 1720원 CB로 지분 만회
이 기사는 2019년 10월 02일 14시 5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의료기기 업체 디알텍의 안성현 대표가 회사 보유 전환사채(CB)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지분을 확대했다. 디알텍은 사모로 발행된 해당 CB를 자체 자금으로 매입한 뒤 안 대표에게 재차 매도, 지분 확대 기회를 제공했다.


안 대표는 지난 1일 디알텍 3회차 CB 3억원어치를 매입했다. 이 CB의 전환가액은 1720원으로 17만주의 디알텍 신주를 교부받을 수 있는 규모다. CB 매입을 통해 안 대표는 지난 6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친 디알텍 주식 매도로 하락한 지분을 만회하게 됐다.


안 대표가 매입한 디알텍 3회차 CB는 2017년 4월 사모로 100억원 어치가 발행됐다. 투자자로는 은행과 증권사, 벤처캐피탈, 자산운용사 등 10곳의 기관이 참여했다. 금리는 0%로 설정됐다. 전환권 행사로 주식을 교부받아 매매 차익을 노리는 형태의 CB라는 의미다.


3회차 CB가운데 전환권이 행사된 물량은 50억원 어치에 불과했다. 투자자들이 전환권을 행사한 가액은 발행 당시 설정한 전환가액 2150원보다 80% 낮아진 1720원이었다. CB 발행 당시 초기 전환가액의 80%까지 리픽싱(전환가액 조정)이 가능하다는 조항을 삽입한 결과였다. 디알텍 주가는 3회차 CB 발행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했고, 이로 인해 리픽싱을 한도까지 단행하고 말했다.


전환권 행사가 이뤄지지 않은 CB의 상당 부분은 디알텍이 자체 자금을 들여 매입했다. CB를 발행사가 재매입하는 것 자체는 종종 있는 일이다. 하지만 발행사가 CB를 재매입할 경우 소각을 단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반면 디알텍은 재매입한 CB 가운데 일부를 소각하지 않고 남겨 놓았다. 신주를 교부받을 수 있는 권리를 소멸시키지 않으려는 목적이었다.


디알텍은 이를 통해 추후 최대주주나 최대주주와 이해관계로 얽힌 제 3자가 언제든지 신주를 배정받을 수 있는 여지를 마련했고, 안성현 대표가 수혜자가 됐다. 


안 대표는 올해만 두 차례에 걸쳐 자신이 보유한 디알텍 지분을 장내 매도했다. 매도한 주식은 76만주였으며, 매도 시기는 디알텍 주가가 2500원 가량이던 6월과 2000원 아래로 내려간 9월이었다. 두 차례의 매매 거래를 통해 안 대표는 17억원의 현금을 거머쥘 수 있었다. 


안 대표는 보통주 매도→CB 매입이라는 일련의 거래를 통해 적잖은 실익을 챙기게 됐다. 앞선 보통주 매도 단가는 주당 평균 2223원이었지만, 새롭게 취득한 잠재 지분의 가격(CB의 전환가액)은 1720원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IB) 업계 관계자는 "안성현 대표는 '고점에 팔고, 저점에 매수하라'의 투자의 기본 원칙을 아주 성실히 이행했다"면서 "디알텍은 회사 재원을 투입해 CB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안 대표의 투자 활동에 상당한 기여를 한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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